씩씩한 미노이의 두 번째 챕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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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미노이의 두 번째 챕터

한 걸음 떼고 다시 출발선에 서서. 완전 무장하고 나타난 씩씩한 미노이의 두 번째 챕터.

이재희 BY 이재희 2023.11.30
메시 캡은 Masion Margiela. 디스크 장식의 톱과 스커트는 모두 Rabanne H&M.

메시 캡은 Masion Margiela. 디스크 장식의 톱과 스커트는 모두 Rabanne H&M.

지난 11월 1일, 찌그러진 벤츠 1세대 SLK R170 모델의 사진을 SNS 피드에 업로드했습니다. 수리는 잘 받았나요
일단 고치긴 했습니다. 운이 정말 좋았어요. 친언니 덕분에 빈티지 카 수리를 빨리 할 수 있었어요. 정비사님이 하루 만에 부품을 구해서 수리 완료!
 
진행자로서 역량을 보여줬던 〈미노이의 요리조리〉(이하 〈요리조리〉) 시즌 3이 막을 내린 것도 벌써 지난해 일이죠. 그간 어떤 경험을 하며 지냈나요
시즌 3 마무리와 함께 유튜브 출연이나 매체 활동을 멈췄어요. 콘서트 준비에 매진했죠. 사실 〈요리조리〉 마지막 회 때 고민이 많았어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가득했고, 혼란스러웠죠. 당시에 사람들이 저를 가수가 아닌, 크리에이터나 예능적인 모습으로만 인식하는 것 같았어요. 내 직업에 대한 의문과 회의감, 슬럼프가 동시에 찾아왔죠.
 
마음을 다잡은 계기는
콘서트 이후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알아가면서 앞으로 있을 활동에 대한 계획이 쉽게 그려졌어요. 시간이 걸렸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었어요. 지금은 삶의 목적이 뚜렷하게 잡힌 것 같아 행복해요. 그런 의미에서 〈요리조리〉는 터닝 포인트이자 선물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보타이 디테일의 드레스는 Valentino. 가터벨트와 스타킹은 모두 Dolce & Gabbana. 스크런치는 Arket. 티셔츠와 슈즈, 레이어드한 네트 타이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보타이 디테일의 드레스는 Valentino. 가터벨트와 스타킹은 모두 Dolce & Gabbana. 스크런치는 Arket. 티셔츠와 슈즈, 레이어드한 네트 타이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났죠. 재회하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맞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꽤 커요. 매회 영광이었죠. 솔직히 다시 만나고 싶은 것보다 앞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아요.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백종원 선생님을 진짜 뵙고 싶어요. 시즌 4에 꼭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미노이의 요리조리〉 시즌 4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열려 있고요. 기를 모으는 중입니다.
 
새로운 싱글 ‘어떨것같애’는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우리가 가까워지면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는 곡입니다. 맞춤법은 일부러 틀린 건지
정말 반가운 질문인데요. ‘어떨 것 같아’라고 표기했다가 마지막에 고쳤어요. 정직하게 쓰니까 내 마음이 안 담기는 것 같더라고요. 부를 때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시적 허용을 줬습니다. 띄어쓰기 없이 평소 말하듯 그대로!
 
 
디스크 장식의 톱과 스커트는 모두 Rabanne H&M.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디스크 장식의 톱과 스커트는 모두 Rabanne H&M.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속을 모르겠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미노이의 방법
속을 모르겠는 상대에게는 질문을 많이 해요. 반응을 보고 여러 경우를 생각하죠. “배고파?”라고 물어봤는데 “뭐 먹자”라고 대답하면 적극적인 사람이고, 고민하거나 “배고프긴 한데 잘 모르겠다”면 자신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겠죠. 이런 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유추하며 특성을 좁혀가요. 그 사람에 대해 파악한 뒤 그에 맞춰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서서히 보여주죠.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이렇게 해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꼼꼼히 분석하는군요
되게 분석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먹는 게 아니라 절로 그렇게 돼요. 그런 직관력은 조금 타고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친해지고 싶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타입인가요
맞아요. 저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어요. 무조건 솔직하게 다가가는데, 사실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해요.
 
 
레이스 블라우스와 스커트, 가터벨트와 스타킹은 모두 Dolce & Gabbana. 페더 장식의 락스터드 앵클부츠는 Valentino Garavani.

레이스 블라우스와 스커트, 가터벨트와 스타킹은 모두 Dolce & Gabbana. 페더 장식의 락스터드 앵클부츠는 Valentino Garavani.

한 인터뷰에서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죠
‘너를 너무 좋아해’ 같은 사랑이 아니라 미움과 무관심, 아픔, 모든 것에 사랑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건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이뤄지죠. 그래서 사람은 소중한 존재고요. 그 생각은 아직까지 변함없어요.
 
‘어떨것같애’에서 가장 좋아하거나 공감 가는 가사는
이 노래를 만들 때 내가 어떤 부분을 꼬집으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어요. 근데 그냥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는 가사가 제일 공감되고 좋아요. 나머지 가사들은 손잡으면 어떨 것 같은지, 언제라도 가까워지면 그때 알려달라는 내용인데, 이 모든 마음을 포괄하는 가사가 ‘어떨것같애’죠. 귀엽고 수줍은 말이지만 당신 마음이 궁금한 내 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에요.
 
싱글 발매와 함께 AOMG에 합류하기로 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합류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전 회사 에잇볼타운에 있을 때 모회사인 AOMG와도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가까이에서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죠. AOMG는 새로 적응해야 하는 곳인 동시에 잘 알고 있는 곳이라 신뢰를 갖고 계약했어요.
 
 
티셔츠는 H&M. 가터벨트와 스타킹은 모두 Dolce & Gabbana. 레이어드한 네트 타이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는 H&M. 가터벨트와 스타킹은 모두 Dolce & Gabbana. 레이어드한 네트 타이츠와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뷔 초부터 각별했던 에잇볼타운 ‘기린’과의 작별 인사는 어땠나요
기린 오빠는 제게 온 영혼을 쏟아부은 사람이에요. 제가 하는 것 이상으로 더 고민하고 노력해 줬죠. 제 이적을 누구보다 응원해 주고, 서로 서운해하지 않아요. 에잇볼타운에 있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더 날개를 펼친 다음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고 싶고, 그걸 응원해 주는 사람이 기린 오빠예요. 가족이죠.
 
변화를 맞닥뜨리고 새 출발을 앞둔 미노이, 앞으로 음악세계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확장할 건지도 궁금해요
1년의 공백기 이후 지금 어떤 느낌이냐면 ‘보여줄 게 너무 많아! 하고 싶은 것도!’예요. 매일매일 작업에 미쳐 있죠. 녹음까지 마친 곡이 한 서른 곡 정도 되는 것 같고, 모두 다양한 장르예요. 쉽게 들릴 수 있는 노래나 하고 싶은 대로 만든 노래도 있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는 별개로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고 있어요. 완전 야심가 모드입니다(웃음).
 
재즈, 힙합, R&B 등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이라면 똑 부러지게 잘하는 미노이를 ‘음악 천재’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편 귀여운 MZ세대의 상징 같은 이미지로 아는 사람도 존재하는데요. 그런 부분이 아쉽지는 않나요
예전에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지금은 내가 만든 음악으로 증명할 수 있는 에너지와 실력이 갖춰졌다고 생각해요. 방송이든 노래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보여줄 수 있는 걸 모두 해볼 겁니다. 음악적으로 흔들림 없는 상황을 만드는 건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라고 믿어요. 이 부분만은 인터뷰만이 아니라 온 세상에 퍼트리고 싶어요! 항상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셔츠 드레스와 트위드 코트, 부츠와 타이는 모두 Thom Browne.

셔츠 드레스와 트위드 코트, 부츠와 타이는 모두 Thom Browne.

미노이의 세계에 지각변동이 생길 때 해답을 찾는 방법은
모든 생각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이유를 찾아야 해결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글을 써요. 지금 어떤 기분이고, 어떻게 극복할지,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글로 쓰고, 바라보고, 파고드는 편이죠. 그러면 어떻게든 해결해 낼 수 있어요. 글이 아니라면 시간에 맡기고 지켜보기도 해요. 그렇게 해서 기분이 전환될 때도 있거든요.
 
글은 매일 쓰나요
쓰고 싶은 날에만 써요. 그저 기억으로 남겨두는 감정과 추억이 있는 반면, 무조건 글로 남겨야 할 감정이 샘솟는 날도 있잖아요. 그런 날에만 상세하게 써요. 어떤 일 때문에 어떤 감정을 느꼈고,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까지. 그야말로 A부터 Z까지죠. 누가 보면 부끄러운 수준까지 기록해요.
 
솔직한 타입이군요. 다른 말로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안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나를 잘 아껴주고 사랑하려고 노력해요.
 
어느덧 데뷔 5년 차입니다. 결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죠
지금까지는 체험판이었다고 생각해요. 본게임이 시작된 거죠. 재료를 많이 모아뒀으니 도마 꺼내고 불 켜서 요리 시작해야죠. 팬들이 조금씩 생기고 응원해 주는 친구와 어른이 많아졌으니 힘을 얻었어요.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운드 숄더 집업 후디드와 스카프가 달린 터틀넥, 로웨이스트 조거 팬츠와 슈즈는 모두 Balenciaga.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이 장식된 실버 이어링은 Buccellati. 머리에 얹은 슬립 셰이드는 & Other Stories. 네트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라운드 숄더 집업 후디드와 스카프가 달린 터틀넥, 로웨이스트 조거 팬츠와 슈즈는 모두 Balenciaga.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이 장식된 실버 이어링은 Buccellati. 머리에 얹은 슬립 셰이드는 & Other Stories. 네트 글러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럼에도 여전히 풀 수 없는 난제는
창작! 해도 해도 모자라고, 아쉽고, 재미있어서 좋아요.
 
2023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지금, 미노이가 붙잡고 싶은 것과 털어버리고 싶은 것
이전까지는 안 좋은 것도 내가 다 안고 가려고 했어요. 그 짐이 긴장감을 유발했죠. 하면 안 되는 것,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는 강박을 붙잡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걸 내려놓고 싶어요. 좋은 게 어떤 건지 아니까 좋은 것만 꽉 잡을 거예요. 너무 긴장하거나 힘주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래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러주고 싶은 재즈곡을 추천한다면
마이클 부블레의 〈Christmas〉 앨범을 추천합니다! 특히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와 ‘Holly jolly Christmas’를 좋아해요. 딱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감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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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패션 에디터 이재희
    피처 에디터 정소진
    포토그래퍼 신선혜
    스타일리스트 이정민
    헤어 스타일리스트 안미연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어시스턴트 전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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