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덕후가 바르셀로나에서 천국을 발견한 사연은? 작가 김민철의 #취향일지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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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덕후가 바르셀로나에서 천국을 발견한 사연은? 작가 김민철의 #취향일지도

ELLE BY ELLE 2023.11.27
TBWA의 카피라이터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까지. 20년간 몸담은 회사를 떠나 새로운 출발선에 선 〈내 일로 건너가는 법〉,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모든 요일의 여행〉 등의 저자 김민철 작가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엘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김민철입니다. 광고회사에서 20년간 근무하다가 최근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퇴사 후 ‘파리에서 두 달 살기’라는 오랜 꿈을 이루고, 국내 각지를 유랑하고 있습니다.
 
책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 혹은 주변 인물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의 여행 에세이였죠. 이번에 파리를 여행하면서 편지를 부치고 싶었던 새로운 수신인이 있었나요.
처음 파리에게 온 마음을 내주었던 20대의 ‘나’에게요. 그때 파리에 다시 오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는데,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마침내 도착했어요. 오래전 저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마음속으로 계속 편지를 썼습니다. ‘결국 꿈을 이뤘단다’, ‘네가 살고 싶은 시간에 도착했단다’라고요.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밑바탕에는 ‘끈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회사를 오래 다닐 때도 비슷한 마음가짐이 필요했을 테고요. 그래서 작가님은 ‘꾸준함의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린 시절엔 쉽게 그만두는 것에 더 익숙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어떤 노력이 지금의 작가님을 있게 했나요.
저 역시도 정말 신기한 부분이에요. ‘시작하자마자 그만두기’의 아이콘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꾸준함’을 무기로 가진 사람이 되었다니! 제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변화를 끌어낸 것 같아요. 성격상 그만두고 싶은 순간에 ‘끝까지 가보자’처럼 압박감이 느껴지는 다짐으로 스스로를 설득하려고 했다면 못 했을 거예요. 대신 ‘한 번만 더 해보자.’라며 딱 그만큼의 에너지를 냈고, 그 작은 다짐들이 쌓여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퇴사 후 작가님의 기대되는 행보 중 하나는 ‘일일 책방지기’인데요. 독립 책방에서 일일 직원으로 일하며 그곳만을 위한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으로 일해보고 싶은 서점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제주도에 있는 만춘서점이요. ‘일일 책방지기’를 기획할 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곳인데, 이번 연말에 찾아갈 예정이에요. 꾸준함에 대해 이야기해놓고 바로 다섯 번 만에 휴업이라고 말하려니 조금 민망하지만, 만춘서점 이후로 ‘일일 책방지기’는 당분간 휴업할 생각입니다. (웃음) 퇴사 후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았는데요. 첫 번째 버킷리스트를 이뤘으니 이제 다른 것도 하나씩 도전해보려고요.
 

김민철의 취향지도

 
 

SNS 속 그곳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라는 책을 쓸 정도로 치즈에 깊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르셀로나의 비블리오테카(Viblioteca – restaurant gràcia Barcelona)는 ‘치즈 덕후’인 저에게 천국이었죠. 치즈 플레이트를 내주는 음식점들도 많긴 하지만, 다양한 종류를 한꺼번에 먹을 기회는 사실 많지 않아요. 그런데 이곳은 퀄리티는 물론이고, 치즈를 보관하는 냉장고가 벽 한쪽을 채울 만큼 치즈에 진심이에요. 직원이 설명도 아주 친절하게 잘 해줘서 그저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치즈 전문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다음에 바르셀로나에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여기는 다시 갈 거예요.
 

오랜 추억이 있는 곳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여수 향일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여수 향일암.

스무 살쯤 여수 향일암에 갔다가 반한 후로 겨울만 되면 그곳으로 향했어요. 최근엔 못 가봤지만,  절벽에 있는 향일암에 서서 작은 섬들이 가득한 남해의 풍경을 내려다보는 걸 특히 좋아했어요. 평소엔 잘 경험할 수 없잖아요. 특히 겨울에 차가운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서 있으면 ‘다 잘해왔고, 다 잘해갈 수 있다.’라는 기이한 위로와 자신감이 동시에 생겼거든요. 그 마음을 찾으려고 매번 다시 그곳에 갔던 것 같아요.
 

추천하는 곳

파리의 뷔트쇼몽 공원.파리의 뷔트쇼몽 공원.
파리의 모든 공원이 다 좋았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뷔트쇼몽(buttes-Chaumont) 공원입니다. 오래전에 거대한 채석장이었던 곳이 거대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죠. 언덕의 형태를 이룬 곳에 커다란 나무들이 자유롭게 자라고, 널찍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요. 여름날 저녁이면 그 잔디밭에는 술 마시고 책 읽는 사람들로 빼곡하죠. 볕 좋은 날에 가면 정말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예요. 그곳을 ‘집 앞 공원’이라 부를 수 있어서 진짜 행복했어요.
 

가보고 싶은 곳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브라질 예수상. / unsplash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거대한 브라질 예수상. / unsplash
언젠가는 꼭 남미에 가서 다채로운 색감이 가득한 작은 골목길을 하염없이 헤매고 싶어요. 어릴 때 TV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을 보고 ‘저기가 진짜로 존재하는 곳이라고?’라며 놀란 적이 있어요. 종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언덕 위에 거대한 예수상이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경이롭게 보여서 꼭 그곳에 가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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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전혜윰
    사진 인터뷰이 제공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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