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31주년 스페셜! 31인의 모던 뮤즈 (2)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TAR

엘르 31주년 스페셜! 31인의 모던 뮤즈 (2)

김지회 BY 김지회 2023.11.02

MICHELLE YEOH

60세에 동양인 여성 최초로 제95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양자경. 대다수 할리우드 대본이 동양인이라는 그의 출신과 외모 때문에 제안됐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그의 성취는 여성의 이야기들이 세상에 더 많이 보여져야 한다는 증표로 읽힌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시상식을 지켜보는 어린아이들에게 이 트로피가 희망의 불꽃이자 가능성이 되길 바란다. 여성들에게 ‘전성기가 지났다’라고 하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IRIS APFEl

올해로 102세를 맞은 최장수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에게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는 스타일로 보아 에너지가 오히려 강렬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녀의 본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지만, 은퇴한 후 화려한 스타일로 이슈를 모으며 패션 아이콘으로서 인생 2막을 맞았다. 동그란 뿔테 안경에 주렁주렁 걸쳐 입은 맥시멀 드레싱이 그녀의 시그너처 룩! 패션에 나이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 
 
 

STELLA McCARTNEY

인류와 동물, 자연을 애정하는 패션계의 수호천사 스텔라 매카트니. 지금은 친숙해진 에코 퍼, 비건 레더 같은 친환경 소재가 여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그녀의 기여가 크다.
 
2001년 브랜드를 설립한 이후 단 한 번도 동물성 소재를 쓰지 않았으며, 베지테리언 슈즈와 업사이클링 재킷 등을 선보이고 가죽과 모피 없이도 충분히 ‘쿨’한 ‘에코 시크’를 제시했기 때문. 하이패션이 지속 가능성과 이토록 친해진 건 그녀의 공이 지대하다.
 
 

YANG HAE GUE

“동시대라는 건 안개 같아서 너무 가까워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다. 시대가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을까. 다시 집중해서 시대를 읽고 싶다.” 양혜규라는 설치미술가, 이토록 세계적인 여성의 파노라마는 공간과 사물의 존재 이유를 찾아 나서는 것부터 시작된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부터 2023년 잠자던 한옥을 깨운 ‘동면한옥’까지. 시간과 경험과 공간을 결합해 ‘가보지 못한 동시대’를 창조하느라 그는 바쁘다.
 
 

HUNTER SCHAFER

미국 드라마 〈유포리아〉 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린 헌터 셰이퍼. 모델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녀는 중학생 때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어릴 때부터 느낀 성정체성 고민과 여성성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빠르게 판단해 결정한 것. 
헌터 셰이퍼는 이후 당찬 행보를 선보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트랜스젠더의 화장실 사용법에 항의하고, 소수자를 위한 목소리를 내며 스스로 ‘사회운동가’라 부르며 활동하고 있다.
 
 

SHIRIN NESHAT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예술 운동에 뛰어든 이란 여학생들에 대한 탄압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차도르를 쓴 여성의 얼굴과 손, 팔에 모국 여성 작가들의 글귀를 새기며 이슬람 여성들의 저항을 표현해 온 시린 네샤트는 런던과 LA에 내건 영상 작품 ‘Woman Life Freedom’으로 올해도 행동한다. 그를 주축으로 이란 여성 작가들의 계보는 지금, 서로가 서로를 대변하며 가장 강력한 돌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BOBBI BROWN

1991년에 시작된 뷰티 브랜드 바비 브라운(Bobbi Brown)을 만든 주인공이자 스틱 파데, 웨어러블한 셰이드의 립스틱 등 당시 혁신적인 내추럴 메이크업 아이템을 선보인 바비 브라운.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첫 단계예요.” 그녀가 남긴 말처럼 바비 브라운은 브랜드 활동 내내 여성 교육과 내면의 자신감을 위한 다채로운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브랜드를 떠난 이후 60대의 나이에 ‘존스 로드 뷰티’를 론칭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시들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그녀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감을 주는 여성’이 아닐까?
 
 

MARINA ABRAMOVIC

“답이 없는 질문이라도 던져야 한다. 올바른 질문이라면 그 안에 답이 들어 있을 테니.” 안전한 공식 대신 온몸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여자,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그는 40여 년간 의식과 무의식, 관객과 퍼포머,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갈랐다. 
 
1997년에는 약 1000개의 피 묻은 소뼈를 닦으며 전쟁 상흔을 쓰다듬고(〈Balkan Baroque〉), 2010년 MoMA에서는 1545명의 관객을 미동도 않는 자신 앞에 마주 앉혔다(〈The Artist is Present〉). 올해 그의 영국왕립아카데미 회고전을 보려면 나체 남녀 모델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이 여성의 몸은 당대 가장 도발적이고 능동적인 주체다.
 
 

MARIA GRAZIA CHIURI

아직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발렌티노를 떠나 2017년 S/S 시즌 디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날을 잊을 수 없다. ‘We Should All Be Feminists’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가 런웨이에 오르고, 스트리트 패션에서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주목받았을 때의 통쾌함이란! 
 
마리아는 이후에도 끊임없이 여성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패션을 통해 주체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을 컬렉션으로 소개했다. 디올의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사명감을 지닌 채.
 
 

GRETA GERWIG

“늘 여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궁금해요.” 〈프란시스 하〉에서 당대 여성들을 그대로 빼닮은 일상의 ‘거인’들을 연기하고,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을 연출하며 완벽한 여성에 대한 환상을 뒤틀어온 그레타 거윅. 
 
올해 영화 〈바비〉로 여성감독 최초로 10억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들에게 세상과 싸우기 전 자신의 정체성을 먼저 숙고할 것을 권하는, 그의 사랑스럽고 힘찬 페미니즘이 갈등의 세상에 통한 것이다. 
 
 

SYLVIE & OLIVIA CHANTECAILLE

실비 샹테카이 그의 딸 올리비아 샹테카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했던 비건 뷰티 브랜드 샹테카이(Chantecaille)를 론칭한 모녀다. 2006년부터 브랜드를 통해 ‘필란트로피’ 캠페인을 전개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돕기 위한 착한 행보를 이어오는 중. 
 
사람과 동물, 나아가 지구가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샹테카이 패밀리는 진정한 에코 인스퍼레이션을 깨닫게 만든다. 
 
 

GRACE JONES

1980년대 〈007 뷰 투어 킬〉의 본드 걸인 메이 데이 역을 완벽히 소화한 그레이스 존스. 보디가드로 등장한 영화 속 모습처럼 그녀는 실제로도 남다른 에너지를 지녔다. 뮤지션과 배우, 모델로 활동하며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일상에서는 뉴욕 클럽을 장악하며 많은 이의 뮤즈로 떠올랐다. 패션 역시 아이코닉 그 자체. 
 
파워 수트 같은 중성적인 룩을 즐겨 입어 당대 트렌드 중 하나인 크로스 드레싱을 선도했고, 후디드 스타일링을 본인의 시그너처로 만들었다. 그녀의 스타일은 2023년 S/S 생 로랑 컬렉션을 포함해 지금껏 많은 디자이너의 영감을 통해 재해석되고 있다. 
 
 
 

Keyword

Credit

    에디터 김지회 / 손다예 / 전혜진 / 김명민 / 김하늘
    INSTAGRAM @LUCIAPICAOFFICIAL
    INSTAGRAM @NANGOLDIN STUDIO
    INSTAGRAM @PHOEBEPHILODIARY
    INSTAGRAM @HAILEYBIEBER
    INSTAGRAM @GOOP
    INSTAGRAM @GWYNETH PALTROW
    아트 디자이너 김려은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