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커피로스터스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합니다. 현대의 커피를 제공하지만 이름은 율곡 이이의 호에서 따 왔죠. 내부 콘셉트도 그러합니다. 모던한 인테리어 사이로 수묵화와 민화가 걸려있고, 동양적인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와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해요. 직접 로스팅한 원두는 특성에 따라 율곡, 오죽헌, 문성공, 명창정궤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손님들을 만나고요. 예를 들면 ‘문성공’은 조선에서 이이를 포함해 단 3명에게만 내려진 시호인데요. 이곳에서는 품질이 뛰어나거나 독특한 가공방식을 거친 원두를 가리킵니다. ‘밤나무골 라떼’는 카페의 시그너처 메뉴답게 율곡(栗谷)에서 이름을 가져왔어요. 신선한 미숫가루로 만든 베이스에 크림치즈가 함유된 생크림을 평평하게 올려 완성합니다. 잔의 가장자리를 따라 설탕 결정을 두른 비주얼은 칵테일을 떠오르게 해요. 잔 안에 숨어 있다가 음료를 다 마시면 등장하는 보늬밤 한 알이 가을과 무척 어울리는데요. 리뉴얼을 거친 ‘밤나무골 라떼’는 추석 이후에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방문에 참고하세요.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6길 24-7 1층 율곡
인스타그램 @yulgok.roasters
서울 서쪽의 끝자락, 여유로운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나는 오지오커피를 소개합니다. 오지오(Ozio)는 이탈리아어로 게으름, 안락을 뜻하는데요. 몸을 축 늘어뜨리기 좋은 빈 백 소파를 닮은 크림이 올라간 음료가 있습니다. 이 ‘크림라떼’는 오지오커피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이기도 하죠. 논커피로도 준비되어 있어 카페인에 예민하거나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이곳만의 수제 크림을 맛볼 수 있어요. ‘호지티 크림라떼’는 제주산 호지차를, ‘쑥크림라떼’는 국내에서 재배한 어린 쑥 가루를 이용해 만듭니다. 우유를 베이스로 한 음료 위에 동물성 크림과 비정제 설탕으로 만든 수제 크림을 올려 완성하는데, 쫀쫀하고 매끈한 질감에 음료 위에 봉긋하게 솟아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완연한 가을이 되면 ‘자색고구마 크림라떼’까지 합세한다는데요. 주말 오후, 오지오커피에서 크림이 듬뿍 올라간 라떼를 마시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위치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213 보타닉파크타워 2 115호, 116호
인스타그램 @ozio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