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럭셔리의 아이콘,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디아이콘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DECOR

프렌치 럭셔리의 아이콘, 디자이너 피에르 요바노비치 #디아이콘즈

공간의 볼륨과 비율에 대한 완벽한 이해. 유서 깊은 공간에 새 숨을 불어넣는 레너베이션에서 탁월한 취향을 발휘하는 피에르 요바노비치의 디자인은 엄격한 동시에 절충적이다.

ELLE BY ELLE 2023.09.21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큐레이팅한 프랑스 남부 이에르(Hye`res)에 있는 빌라 노아유(Villa Noailles)의 100주년 기념전 〈뉘 데떼 Nuits d’E′te′(여름의 밤들)〉. 빌라의 초기 주인이었던 샤를과 마리-로르(Charles et Marie-Laure) 부부가 오늘날까지 이곳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 공간을 연출했다.

피에르 요바노비치가 큐레이팅한 프랑스 남부 이에르(Hye`res)에 있는 빌라 노아유(Villa Noailles)의 100주년 기념전 〈뉘 데떼 Nuits d’E′te′(여름의 밤들)〉. 빌라의 초기 주인이었던 샤를과 마리-로르(Charles et Marie-Laure) 부부가 오늘날까지 이곳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 공간을 연출했다.

 
 바젤 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하기 위한 무대 디자인. 휘어진 계단 안에 움직이는 벽을 설치해 공연자들을 위한 공간을 숨겨두었다. 현대적이고 과감한 색상과 소재를 고수했다.

바젤 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하기 위한 무대 디자인. 휘어진 계단 안에 움직이는 벽을 설치해 공연자들을 위한 공간을 숨겨두었다. 현대적이고 과감한 색상과 소재를 고수했다.

 
다크 블루의 앤티크한 서재.

다크 블루의 앤티크한 서재.

 
 남부 특유의 따뜻한 컬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살롱.

남부 특유의 따뜻한 컬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살롱.

 
 상상력을 자아내는 아티스틱한 느낌의 아이 방.

상상력을 자아내는 아티스틱한 느낌의 아이 방.

 
 피에르 요바노비치.

피에르 요바노비치.

 
 피에르는 파리 2구의 개인 저택인 ‘오델 파티큘리에(Ho^tel Particulier)’를 레너베이션해 디자인 스튜디오와 쇼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18세기 건물의 아름다운 계단과 중앙을 관통하는 모던한 디자인의 조명을 믹스한 것이 인상적이다.

피에르는 파리 2구의 개인 저택인 ‘오델 파티큘리에(Ho^tel Particulier)’를 레너베이션해 디자인 스튜디오와 쇼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18세기 건물의 아름다운 계단과 중앙을 관통하는 모던한 디자인의 조명을 믹스한 것이 인상적이다.

 
피에르 요바노비치(Pierre Yovanovitch)는 90년대 피에르 가르뎅 남성복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지만, 인테리어 건축에 대한 열정을 따라 2001년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디자인 아틀리에를 열었다. 그는 예술과 건축적 요소, 빈티지 가구를 혼합해 세련되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17세기 또는 18세기 건물을 다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이런 장소들은 우리 시대, 즉 현재를 살아가야 해요.” 피에르는 자신의 스타일을 엄격한 동시에 절충적이라고 표현한다. 심플함과 세련됨, 고급스러움과 겸허함, 따뜻함과 엄격함, 시적인 것과 구조적인 것. 이렇듯 상반된 개념을 활용하는 노력은 스튜디오 오픈 이래 계속돼 왔다. “디자이너로서 일한 시간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저만의 스타일을 좀 더 깊게 탐구할 수 있었어요. 과거에 비해 컬러나 텍스처를 사용할 때 좀 더 확신을 갖게 됐죠. 하지만 완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해요.” ‘메이드 인 프랑스’는 그의 스타일을 정의할 때 자주 거론되는 타이틀이다. 단지 프랑스인이어서가 아니라 고유의 풍부함을 지닌 채 다양한 문화 요소를 차용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프랑스 장식예술에서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결합은 장소에 특별한 성격을 부여합니다. 가령 아름다운 17세기 이탈리아의 금과 목제로 만들어진 거울과 현대적 장식을 짝지을 때 희열을 느껴요.” 피에르 디자인은 장인 정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프로젝트를 통해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20여 년에 걸쳐 자신만의 컬러와 형태를 갈고닦아 ‘피에르 요바노비치 스타일’을 구축했다. 피에르가 사용하는 컬러 팔레트는 어린 시절 마주한 풍경에서 비롯한다. 프랑스 남부 니스 출신인 그는 리비에라(Riviera)의 햇살, 바다와 숲 같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 작업 초기에는 밝은 톤에 포인트가 되는 컬러를 더했다면, 최근에는 과감한 컬러 사용이 늘어났다. 패션 디자이너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전환했듯, 그는 무대와 가구 디자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가구를 만드는 건 항상 제 일의 일부였어요. 인테리어에 독특함을 더하고 실내와 완벽한 조화를 위해 자연스럽게 가구 디자인을 시작했죠. 맞춤형 가구 제작은 제 디자인을 표현하는 연장선입니다. 특히 평생 꿈이었던 가구 브랜드 론칭은 인테리어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저를 알리는 계기가 됐어요. 2017년과 2019년 뉴욕 알 앤 컴퍼니(R & Company) 갤러리에서 선보인 첫 번째 컬렉션 ‘웁스(Oops)’와 두 번째 ‘러브(Love)’를 발판 삼아 ‘피에르 요바노비치 가구’를 선보일 수 있었죠. 제 이름으로 출시한 컬렉션과 파리 쇼룸 오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제 경력에 전환점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확장해 주었습니다.” 

 
 
 
피에르가 가장 아끼는 장소는 직접 레너베이션한 프로방스 옵스(Aups)의 파브레그 성(Cha^teau de Fabre`gue)이다. 17세기에 지어진 이 성의 미니멀한 디자인에 매료돼 수년간 레너베이션을 진행한 끝에 완전한 자신만의 휴식처로 탈바꿈시켰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숨겨져 있을 뿐 아니라 그가 자라온 니스, 생트로페와도 가까워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가 됐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 정원을 가꾸는데, 정원에 있는 작은 나무 하나하나까지 속속들이 이름을 알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이 외에 영감을 받는 장소로 남부의 마그재단미술관(Fondation Maeght), 라 콜롱브 도르(La Colombe d’Or), 토로네 사원(L’abbaye du Thoronet), 마티스 뮤지엄, 로제르 성당(La Chapelle du Rosaire) 등을 꼽는다. “영감을 얻는 목록은 항상 같아요. 장-미셸 프랑크(Jean-Michel Frank) · 피에르 샤로(Pierre Chareau) · 장 로예르(Jean Roye`re) 같은 저명한 20세기 인테리어 디자이너, 같은 시기에 활동한 군나르 아스플룬드(Gunnar Asplund), 알바 알토, 파보 티넬(Paavo Tynell), 빌리 헤인스(Billy Haines), 제임스 몬트(James Mont), 에드워드 웜리(Edward Wormley)가 있죠. 르 코르뷔지에, 로베르 말레-스테방, 안도 타다오, 헤르조그 앤 드 뫼롱 같은 건축가도 빼놓을 수 없고요. 좋은 디자인에 있어서 과거에 대한 지식은 필수입니다. 문화를 바탕으로 양육되지 않은 현대 작품은 가난하기 마련이죠. 이런 점에서 특히 비례감과 순수함이 있는 프랑스의 17세기는 저에게 특별한 영감의 원천이에요.” 피에르는 스토리텔링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장소와 주인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거나 만들어내려고 해요. 빌라 노아유(Villa Noailles) 100주년을 기념해 노아유 부부의 삶을 현대에 맞게 재현한 전시공간, 뱅상 위게(Vincent Huguet)와 오페라 〈리골레토〉의 바젤 극장 공연 무대에 적용한 방법이죠. 이야기를 짓는 것과 시노그래피를 만드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연관성이 있어요. 이런 연관성을 주거 프로젝트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에르 요바노비치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 있는 성을 레너베이션해 파리와 이곳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여름의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딥 블루 컬러의 벽과 라운드 형태의 가구와 오브제로 채워진 성의 살롱. 남부 특유의 강렬한 원색으로 칠하고 핸드드로잉을 더한 침실 천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모던한 가구와 침구로 밸런스를 맞췄다.

피에르 요바노비치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 있는 성을 레너베이션해 파리와 이곳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그가 자주 사용하는, 여름의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딥 블루 컬러의 벽과 라운드 형태의 가구와 오브제로 채워진 성의 살롱. 남부 특유의 강렬한 원색으로 칠하고 핸드드로잉을 더한 침실 천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모던한 가구와 침구로 밸런스를 맞췄다.

 
 
 
 
 
 나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그의 디자인.

나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그의 디자인.

 
피에르에게 아름다움이란 간단하다. 그는 아름다움의 역할은 개개인이 자신의 삶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데 있으며, 이를 인지하고 조화를 추구할 때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디자인이란 미학과 기능이 완벽히 어우러진 예술이다. 아름답고 편안하고, 실용적이며 내구성을 갖춘 동시에 놀라움을 선사하고,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제시하며 사소한 디테일로 혁신을 끌어내는 것 말이다. 가구 디자인에 대한 그의 철학은 종종 원재료에서 출발하는데, 특히 형태를 갖춘 후에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재료를 선호한다. 피에르는 단단한 물성과 우아함, 깊이, 색상, 질감, 패턴, 불규칙성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무에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진화하며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더 의미 있고 오래가는 동시에 덜 눈에 띄어야 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 역시 덧붙였다. “피에르 가르뎅은 ‘옷의 건축가’였습니다. 그는 기하학적 무늬와 볼륨, 각도와 곡선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타고났죠. 여기에 컬러나 패턴, 뛰어난 디테일 감각마저 지녔어요. 그의 옆에서 안목을 단련했을 뿐 아니라 실수하거나 대담해지는 법, 포기하지 않는 힘을 길렀습니다. 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굳건히 하는 일은 단지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호기심과 배움, 발견을 향한 갈증, 끊임없는 질문이 수반돼야 해요. 제 스타일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고,  고정되지 않을 거예요. 제 미학에 충실하되 장소가 지닌 정신에 따라 공간을 바라보고, 현대적 접근방식을 시도한 덕에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음을 느껴요. 머지않은 미래에는 오페라나 전시 같은 문화 예술 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최근작인 ‘니메트(Nimette)’ 창립자의 생제르맹 아파트. 다양한 텍스처의 스톤으로 마감된 피에르의 커스텀 메이드 가구로 채워진 욕실은 우아한 동시에 시적이다.

최근작인 ‘니메트(Nimette)’ 창립자의 생제르맹 아파트. 다양한 텍스처의 스톤으로 마감된 피에르의 커스텀 메이드 가구로 채워진 욕실은 우아한 동시에 시적이다.

 
 생제르맹 아파트 프로젝트의 서재에 있는 둥근 벽난로와 반달 모양의 테이블, 그만의 둥근 곡선 디테일에 블루와 레드 컬러를 더해 포인트를 줬다.

생제르맹 아파트 프로젝트의 서재에 있는 둥근 벽난로와 반달 모양의 테이블, 그만의 둥근 곡선 디테일에 블루와 레드 컬러를 더해 포인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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