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임보라가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에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첫 방송한 이 드라마에서 임보라는 '배우 조수지' 캐릭터로 등장, 상대역인 양진모(윤종훈) 대표에게 폭 안기며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는 등 능청스러운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어요. 지난 2020년 웹드라마 〈만찢남녀〉로 연기에 도전한 이력이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죠.


임보라의 등장으로 화제가 된 〈7인의 탈출〉은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악인 7명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다룬 작품인데요. '히트메이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의기투합한 신작인 만큼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어요. 실제로 본 방송이 시작되자 이들 특유의 강렬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죠. 시청률 또한 6%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순조롭게 출발했고요. 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피카레스크 복수극'을 표방한 만큼 극 초반부터 악역들의 악행이 휘몰아치는 것도 주목할 점이에요. 악역 연기를 실감 나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죠. 특히 황정음과 조윤희는 이번 작품으로 첫 악역 도전에 나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 이번 글에선 개성 있는 연기와 이미지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악역 2인방! 황정음과 조윤희의 연기에서 주목할 점을 살펴볼게요.
#01. 황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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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은 지난 2020년 종영한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 이후 약 3년만에 〈7인의 탈출〉로 안방극장에 복귀했습니다. 그는 극 중 LH미디어 제작사 대표이자 방다미(정라엘) 친모 금라희 역을 맡았는데요. 금라희는 자신의 친딸보다 돈과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빌런이자, 드라마의 포문을 여는 캐릭터입니다. 금라희가 방회장(이덕화)의 환심을 사 투자금을 받아낼 생각으로 그의 유일한 혈육이자 자신이 과거 버렸던 친딸 다미를 데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거든요. 다미를 데려올 때만 해도 '대학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엄마 노릇을 하게 해달라'며 거짓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본색을 드러내는데요. 이는 그토록 원했던 투자 유치가 날아가자, 다미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방회장의 노여움을 풀고 오라'고 악다구니를 퍼붓는 장면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서늘한 눈빛과 표독스러운 표정 등 악역 연기가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에 완벽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고요.
한편 황정음의 이미지 변신에 관심이 쏠리면서, 그가 제작발표회에서 김순옥 작가와의 인연을 떠올리면서 한 말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는 TV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을 보는 중 연락을 받았다면서 "(김순옥 작가가) '요즘 뭐해? 너 악역 해볼래?'라고 하시더라. 바로 1초 만에 '네'했다"라고 전했어요. 캐스팅 연락을 받을 당시 아이 기저귀를 갈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연기가 너무 절실할 때 연락을 주셨다. 황정음에게 어떤 분이 악역을 주나. 상상이 안 가지 않나"라면서 김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02. 조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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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탈출〉 조윤희
주로 선한 캐릭터로 활약해온 조윤희도 〈7인의 탈출〉로 악역 도전에 나섰습니다. 그는 본래, 아이에게 모범적인 엄마가 되고자 현실에서도, 작품에서도 선한 삶을 지향했던 터라 "(제안받은 역할이) 악역이라 처음엔 좀 망설였다"라고 말한 바 있어요. 하지만 막상 촬영에 임하니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다음에도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조윤희! 그러면서 그는 "평소 나랑 완전 다르게, 반대로 했다. 평소에 상상만 했던 나쁜 짓을 실제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조윤희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고등학교 미술 교사고명지인데요. 고명지는 극 초반부터 이중적인 행동을 선보이며 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어요. 예로, 다미가 시험 중 부정행위를 고발하자, 부정행위를 한 학생을 엄하게 지도하는 등 정의로운 면모를 지닌 것처럼 행동하는데요. 곧이어 학생인 한모네(이유비)가 다이아 팔찌를 뇌물로 건네자 못 이기는 척 슬쩍 받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불륜 사실을 다미가 알게 되자, 그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 선을 넘는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요. 학교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의 당사자로 다미가 지목되자, 고명지는다미를 학교에서 몰아내기 위해 문제의 현장을 목격했다며 증인을 자처해요. 그러면서 그를 퇴학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곤경에 처한 다미를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난 이렇게라도 네가 내 눈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라고 읊조리는 등 어두운 속내를 보여 소름을 유발했고요.


한편 드라마에서 최대 피해자이자 희생양은 방다미인데요. 앞서 언급한 라희와 명지 외에도 극 중 많은 캐릭터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미를 이용하는 면모를 보여 분노를 유발하고 있어요. 예로 모네는 자신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숨기고자 다미를 모함하고, 진모와 주란(신은경)은 이러한 루머 확산에 동참하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성을 잃고 분노한 라희는 폭행도 모자라서 다미의 목까지 조르죠. 최근 회차의 경우 다미가 의식을 잃는 모습으로 끝이 나면서 향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