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꼬치 한 개의 열량은 대략 300kcal 내외. 그렇다면 칼로리가 비슷한 치킨 한조각, 피자 한 조각이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니요. 매우 매우 다릅니다.
탕후루는 과일과 설탕, 물엿으로 이루어진
순수 당 덩어리 그 자체. 비슷한 칼로리의 다른 음식과 비교해보면 단백질과 섬유질 등 미량 영양소 모두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탄수화물, 당만 있을 뿐이죠. 과일 당은 몸에 좋은 거 아니냐고요? 우리 몸은 과일의 과당, 꿀, 비정제 설탕, 시럽과 설탕의 차이를 알지 못합니다. 당은 당으로 받아들일 뿐이죠.
물론, 현재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저트에 대한 호기심 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디저트 타임 등 특별한 이벤트로는 먹어도 됩니다. 한 두 번으로는 체중 감량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요. 문제는 이 한번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특히 지금 폭발하는 식욕을 억누르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다시 단 것을 갈망할 확률은 더 높아질 거예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다른 영양소 없이 순수 당만을 함유한 음식을 먹는다면 당뇨가 없더라도 혈당이 단시간에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바로 겪는 증상 중 가장 흔한 게 바로
무기력, 피곤함, 졸림, 허기 등이죠. 당이 스파이크 치는 시간이 잦아질수록 이런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자꾸만 더 단 것을 찾게 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의지로도 해결하기 힘든 ‘탄수화물 중독’에 빠질 수 있어요. 사람마다 시기는 모두 다르겠지만, 비만은 물론 각종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이 생기는 건 시간 문제고요.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을 추천. 특히 당을 제한하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단맛에서 서서히, 혹은 아예 멀어져야 합니다. 같은 이유로 단맛이 나지만 당 함량은 전혀 없는 제로 음료도 다이어트 초기에는 적절히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제로 음료가 혈당을 올리거나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단 맛을 먹기 위해 결국에는 실제 당을 찾아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내 식습관이 온전히 저당 식단에 길들여지고, 혈당이 안정화되기 시작하면 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탕후루 같은 당 범벅인 음식을 먹어도 중독 수준으로 다시 찾게 될 확률은 급격히 줄어들죠. 그 사이 단맛에 아주 민감해져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나쁠 정도로 달게 느껴지거든요. 결국 탕후루라는 요즘 인기 디저트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로 별로 매력적인 맛도, 영양 성분도 없어서 굳이 사 먹지 않을 법한 음식일 뿐이죠.
탕후루는 과연 백해무익할까요? 적어도 설탕이 주는 도파민(기쁨)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나의 스트레스 해소를 무조건 먹는 것으로 해결할 자세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받아서 무언가를 먹는 ‘감정적인 식습관’이 스트레스를 더 악화하는 원인 중 하나임을 명심하세요. 내 손으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순간, ‘단맛 없이 사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라는 생각은 그저 다이어트를 포기할 핑계였을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경험담이에요.
식습관 완전 뜯어고친 에디터의 -22kg 다이어트 비포&애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