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년 중 가장 무성한 계절에 태어난 원우가 여름의 한복판에 섰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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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년 중 가장 무성한 계절에 태어난 원우가 여름의 한복판에 섰다

원우의 스물일곱 여름에는 선명하고 다정한 멜로디가 흐른다.

이마루 BY 이마루 2023.08.03
슬리브리스 톱은 51percent.

슬리브리스 톱은 51percent.

 
콘서트 준비로 바쁘겠죠? 오는 7월 21·22일, 1년여 만에 국내 콘서트가 열립니다
맞아요. 다음 앨범 준비도 해야 해서 앨범에 수록될 곡을 쓰다가 잠깐 눈 붙이고 나왔습니다. 바쁘지만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아침 촬영이라 약간 걱정했는데, 활기차 보여요  
요즘 좀 그래요. 텐션이 좋은 상태예요.
 
레더 재킷과 팬츠는 모두 Marni. 톱은 Emporio Armani. 슈즈는 Prada.

레더 재킷과 팬츠는 모두 Marni. 톱은 Emporio Armani. 슈즈는 Prada.

 
지난 4월 발표한 열 번째 미니 앨범 〈FML〉 타이틀곡 ‘손오공’의 첫 번째 티저는 원우 씨 얼굴로 시작하고 끝났죠. 처음 봤을 때 소감은 
멤버들과 봤을 때는 부끄러워서 별로 티를 안 냈지만…‘찢었다’고 생각했습니다(웃음).
 
부담감은 없었나요 
전혀요.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모두 최선을 다해서 나온 결과니까요. 그런 것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아요.
 
크로셰 반팔 니트는 Axel Arigato. 플라워 패턴 버뮤다 팬츠는 Navy by Beyond Closet.

크로셰 반팔 니트는 Axel Arigato. 플라워 패턴 버뮤다 팬츠는 Navy by Beyond Closet.

 
〈FML〉은 앨범이 가진 이야기도, 세븐틴의 기세도 좋았던 활동이었습니다. 앨범 판매량과 음원 차트 등 모든 방면에서 성적도 뛰어났고요. 특히 ‘손오공’은 팀의 자전적 이야기예요 
데뷔 때부터 모든 앨범을 직접 제작해 온 만큼 항상 자전적 요소는 녹아 있었어요. 다만 ‘손오공’은 출발선부터 여기까지 온 우리 팀을 사랑한다는 가사이기 때문에 항상 충전된 상태로 무대에 섰던 것 같아요. 안무 난이도에 비해 무대가 힘이 들지 않았어요.
 
티셔츠는 Bally. 팬츠는 Maison Margiela.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Chrome Hearts. 블랙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는 Bally. 팬츠는 Maison Margiela.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Chrome Hearts. 블랙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출장 십오야〉, 준과 함께한 〈아이돌 출발 드림팀〉 같은 예능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재미를 나름 찾았을지
찾지 못했고요(웃음), 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능은 잘하는 멤버들이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출장 십오야〉는 13명의 멤버가 골고루 나올 수 있게 배려해 주신 것 같아요. 저는 리액션 장면이 많이 잡혔더라고요.
 
게임 퀴즈 때 받은 골프채와 골프공은 아버지께 잘 전해 드렸나요
전해 드렸어요! 제가 “상품으로 드라이버 탔어. 보낼게” 하니까 “마침 어제 헤드를 날렸는데 잘됐다”면서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타이밍이 좋았죠.
 
 니트 베스트는 Navy by Beyond Closet.

니트 베스트는 Navy by Beyond Closet.

 
지난여름에 시작해 올 초까지 이어진 ‘Be the Sun’ 투어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죠. 이번 월드 투어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저는 공연하고 난 뒤가 가장 얻을 게 많다고 생각해요.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에 서지 못한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혼자 상상해 왔던 것들이 실제와 병합되면서 좀 더 노련해진 느낌이에요.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는 모두 Recto.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는 모두 Recto.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원우의 반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나 무대를 추천한다면. 여러 컨셉트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고 자신 있는 곡도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 제가 어떤 타입인지 모르겠어요. 귀엽거나 청량하면 그런 대로, 섹시한 무대는 섹시 한대로 곡에 따라 곧잘 표현하는 것 같거든요. 개인적으로 편안한 건 무게감 있는 곡을 할 때이긴 해요. 예를 들면 ‘독: Fear’ 같은 곡.
 
티셔츠는 Bonbom. 데님 팬츠는 Loewe. 스니커즈는 Ami.

티셔츠는 Bonbom. 데님 팬츠는 Loewe. 스니커즈는 Ami.

 
오늘 촬영은 소년과 청년 사이 원우의 모습을 담으려 했습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소년과 남자 어디의 경계에 가까운 것 같나요
예전에는 제가 ‘남자답다’고 생각했거든요? 주변에서도 ‘네가 남성적인 매력이 있고, 중심을 잡아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소년이 돼가는 느낌이 들어요. 성격이 더 밝아져서 그런 건지.
 
그렇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한 차례 힘든 시기를 겪은 이후 스스로 성격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주변 환경도 조금은 변했고요.
 
슬리브리스 톱은 51percent.

슬리브리스 톱은 51percent.

 
데뷔 9년 차입니다. 얼마 전에는 절판된 예전 앨범들이 재발매되기도 했는데, 세븐틴의 연차를 실감하는 순간이 원우에게도 있나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래도 꽤 오래 시간 많은 걸 해왔구나 싶어요. 저희를 조금 늦게 좋아하게 된 분들이 앨범 재발매 소식을 기뻐하시는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해하는 중이에요. 최근 개인 라이브로 게임 방송을 시작하면서 팬들의 반응을 많이 모니터하고 있거든요.
 
 
‘게임보이’ 방송 말이죠. 아주 귀여운 게임들을 하던데 
평소 게임 방송을 많이 보다 보니 ‘이런 부분은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한 게 여러 개 있어요. 게임을 안 하는 팬들도 어떻게 하면 같이 방송을 즐길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트랙 재킷은 Adidas Originals.

트랙 재킷은 Adidas Originals.

 
지난여름 유튜브 채널에 아이유의 ‘무릎’ 커버 영상을 올렸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의 감정을 ‘간절기’에 빗댄 글을 비롯해 지금 상황을 팬에게 사려 깊게 전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영상의 댓글 창을 본 적 있나요 
아니요. 곡을 낸 다음의 감정은 거기 묻고 싶어서 일부러 유튜브를 검색해 보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듣지 않는 건 아니에요. 제가 녹음한 파일을 가끔씩 들어요. 
정말 따뜻한 댓글이 많거든요. 원우가 ‘무릎’에서 가장 공감하는 가사는 
아무래도 후렴 첫 부분. ‘무릎을 베고 누우면 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 여기에 당시 제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데님 재킷은 Recto. 링은 Gucci.

데님 재킷은 Recto. 링은 Gucci.

 
한 인터뷰에서 여전히 연습을 시작하던 열여섯 살 같다고 했던 답변이 기억에 남아요. 갑작스럽게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한 멤버이기도 하죠. 지금 돌아보면 어떤가요 
저는 대단한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간다기보다 그냥 그게 제 일상이라고 생각했어요. 늦게까지 멤버들과 연습하고 숙소에 돌아오더라도 잠들기 전까지 소소하게 웃을 일이 많았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치열하게는 다시 못 살 것 같지만요(웃음).
 
‘끝이 안보여’ 같은 곡을 들으면 오히려 데뷔 초가 힘들었나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지금보다 제약이 많았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연습과 스케줄까지 평행한다는 게 체력으로나 정신적으로 피로감이 있었죠.
 
 
팀에서 ‘느린 애’로 불립니다. 한국은 변화와 빠른 적응이 요구되는 곳인 만큼 칭찬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았기도 한데
저는 제가 느리다기보다 여유롭다고 생각해요. 서두르지 않으려 하고요. 그 특징이 강점이 되기도 해요. 시끌벅적한 멤버들 속에서 자연스레 눈에 띄기도 하니까요.
 
데님 재킷은 Recto. 링은 Chrome Hearts.

데님 재킷은 Recto. 링은 Chrome Hearts.

 
많은 사람이 세븐틴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이유는
꿈이 크다는 것. 계속 멋있는 걸 하고 싶어요. 음악 그 자체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퍼포먼스를 잘 해내고 싶다는 열정이 여전하죠. 그런 과정을 열세 명이 한마음으로 지금도 맞춰나가고 있고요. 멤버들과 함께하면서 제 실력이나 열정도 많이 향상됐어요. 항상 고마운 부분이에요.
 
트랙 재킷과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Adidas Originals. 이너 톱은 Loewe.

트랙 재킷과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Adidas Originals. 이너 톱은 Loewe.

 
문득 궁금한데 원우 씨도 화날 때가 있나요 
그럼요. 저는 약속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스케줄은 유동적이잖아요. 일정과 일정 사이에 갑자기 새로운 일이 생긴다거나 앞 일정이 늦어지면서 다음 일정이 밀릴 때의 초조함이 싫어서 화가 나더라고요. 잘 표출하지는 않습니다. 대화도 더 많이 나누려 하고요.
 
티셔츠는 Bally. 팬츠는 Maison Margiela.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블랙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티셔츠는 Bally. 팬츠는 Maison Margiela.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블랙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래퍼 포지션이지만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에 열려 있습니다. 무대 위의 플레이어로서 원우가 지금 ‘꽂혀 있는’ 것은 
저 자신을 래퍼라기보다 세븐틴이라는 팀에서 랩으로 표현하는 멤버라고 생각해요. 최근 솔로 앨범을 내면 어떤 음악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밴드 음악, 댄서블한 음악, 랩 등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K팝 아티스트의 솔로 활동 중에서 이상적이었다고 느낀 행보가 있다면
저희 멤버 중에서 고르자면 호시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요. 특히 ‘Spider’는 자신의 모습이 많이 반영됐잖아요. 그걸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나도 혼자 음악을 하게 된다면 모든 과정에 참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슬리브리스 톱은 51Percent. 데님 팬츠는 Loewe.

슬리브리스 톱은 51Percent. 데님 팬츠는 Loewe.

 
카메라를 10개나 갖고 있다고요. 얼마 전 〈고잉 세븐틴〉에서는 릴스 한 편을 금방 편집해 내기도 했는데요. 비주얼적으로 민감한 편인가요 
저는 인물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끌리는 편이에요.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대부분 풍경이죠. 지금 사진과 영상을 배우고 있기도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비주얼적 측면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웃음). 패션과 관련해서는…. 제가 요즘 클래식한 바이크를 타는 취미가 생겼어요. 그에 맞춰 옷을 예쁘게 차려입는 게 재미있어요. 예쁜 장소에 바이크를 타고 가서 카메라로 풍경 사진을 찍는다면 그게 제 취미 활동의 총집합이 될 수도 있겠네요.
 
블랙 점프수트는 Lagoon 1992. 메시 톱은 Bonbom. 슈즈는 Prada.

블랙 점프수트는 Lagoon 1992. 메시 톱은 Bonbom. 슈즈는 Prada.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가 있어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캐럿들에게 잘 답변을 해줄 수 있다고 했어요. 지금 또 나눌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자존감이 낮은 데는 환경적 요소가 커요. 저도 저 자신을 소심하게 만드는 환경을 겪었는데, 보통 환경은 스스로 바꾸기 어렵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바꿔봤으면 좋겠어요.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듣지 못했을 때 위축되는 것 같아서 ‘소중한 사람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고요.
 
 
‘가끔 떨어지는 눈물 흘릴 때도 한 번씩 존재한단 건 우리가 인간이란 아주 작은 증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What’s Good’ 가사인데요. 사람들이 인간다울 수 있게 어떤 것을 잊지 않길 바라나요 
감정을 조절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 그게 가장 인간다운 것 같아요. 지금 사회는 완벽해지는 것을 요구하잖아요. 그런데 완벽이라는 건 절대 존재할 수 없거든요. 자신의 부족함도 인정하고, 때때로 그로 인해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도 크게 연연하지 않길 바랍니다.
 
 
재킷과 팬츠는 모두 Marni.

재킷과 팬츠는 모두 Marni.

 
7월 17일, ‘태생부터 세븐틴(17)’이라는 원우의 생일이 다가옵니다.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는지
저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길 원해요. 그리고 올곧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자리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나무같이. 
원우가 생각하는 진짜 ‘멋’은 
우직함이요. 너무 많은 의견과 반대에 노출되기 쉬운 세상에서 소신을 가지고 강단 있게 쭉 밀고 나가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는 결국 내 선택이잖아요. 판단을 내린 이상 밀고 나갈 수 있는 고집 자체가 멋있어요. 틀릴 수도 있지만 그 후회까지도 내 몫인 거죠. 그런 사람이 정말 자유로운 사람 아닐까요? 저도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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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마루
    사진가 강혜원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헤어 스타일리스트 문현철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시진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어시스턴트 조민교
    디지털 디자이너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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