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오른 ATC (Aaron’s Tourist Center). ‘관광 센터’라는 흥미진진한 컨셉으로 여행자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물하고 있는 김현경 대표에게 가장 사적인 공간, ‘집’에 대해 물었다.
저는 강릉에서 와인바이자 복합문화 공간 ATC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경입니다. 객실 승무원으로 8년간 근무했고 현재는 강릉에서 와인바이자 복합문화공간인 ATC(Aaron’s Tourist Center. 애런의 관광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와인, 식료품, 라이프 스타일 아이템을 바잉하고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을 직접 만들고 있어요. ATC만의 감성이 담긴 의류, 굿즈도 직접 제작해서 판매하는데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지만 강릉에 여행 오신 분들을 마주하면 즐거워져요. 제가 여행과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느끼고 있어요. 쉬는 날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블로그 기록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강릉은 남편의 고향이에요. 결혼 후 거의 주말마다 강릉을 오곤 했는데, 이 도시의 매력에 빠져 이사를 결정했어요. 제가 살던 도시에 비해 강릉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났거든요. 주택과 아파트 중에 고민하다, 남편이 평일에 서울로 일하러 가기에 제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서 관리가 편하고 보안이 괜찮은 아파트로 알아보았어요. 이 집에 들어선 순간, 창을 통해 들어오는 초록 풍경이 보였는데, 여기서 살면 사계절이 즐겁겠다 싶더라구요. 가장 가까운 해변까지는 걸어서 10분이에요.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여기서는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지니 신기하고 새로워요.
저희는 해외의 이국적인 빌라 공간, 빈티지 가구를 좋아해요. 한마디로 정의하면 ‘미드 센추리’에 가까운 것 같아요. 편안하고 안락한 무드를 내는 우드를 메인 소재로 사용했고 조명을 곳곳에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지금 집을 어떻게 인테리어했는지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데요. 몇 번의 셀프 인테리어 경험이 있었고, 강릉의 구옥을 개조해서 ‘교동 주택’, ‘교동 빌라’ 라는 에어비앤비를 운영해본 경험도 있었어요.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집은 저희가 직접 하진 않았고, 하고 싶은 그림을 구체적으로 전달드리고 수정해가며 완성했습니다.
저희는 2인 가족이다 보니 거실과 침실을 제외하고 남는 방을 각자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쓰임을 정하고 디자인했어요. 저희 둘 다 옷을 워낙 좋아해서 가장 큰 안방을 드레스룸으로 기획했는데요. 욕실, 드레스룸, 파우더룸을 한 공간에서 쓰게 되니, 동선상 굉장히 효율적이더라고요. 침실은 제일 작은 방으로 꾸몄어요. 이전 집에서 경험해보니 저희 라이프에는 클 필요가 없더라고요. 나머지 방은 남편이 재택 근무할 때 쓰는 서재와 손님들과 즐길 수 있는 다이닝 룸으로 구성했어요.
우선 넉넉하게 예산을 짜는 게 좋아요. 늘 변수가 많고 철거 후 공사 진행될 때 하고 싶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거든요. 업체와는 공사 일수, 투입되는 인력 수를 약속받고 진행하세요. 공사 지연을 방지할 수 있어요. 자재에 대한 기초 조사도 잊지 마세요.
키친 싱크대와 발코니의 우드 펜스 정보를 많이 물어보시는 편이에요. 우드 펜스는 목공 작업이 진행될 때 펜스를 짜서 맞췄어요. 베란다의 철제 난간이 거실 무드를 해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려본 건데 만족스러워요.
거실 테이블 지루해진 월넛 원목 테이블을 리폼한 다음, 유리 가게에서 직접 상판을 맞춰 조합했어요. 근사한 빈티지 가구처럼 변신했죠.
카이 크리스티안센의 레이디 데스크 카이 크리스티안센 (kai Kristiansen) 작가의 레이디 데스크라는 별칭을 가진 책상이요. 60년대 덴마크 빈티지로, 제가 남편에게 선물한 책상인데 지금은 제가 더 만족하면서 쓰고 있네요.
장 프루베의 스탠다드 체어와 안토니 체어 프렌치 모더니즘 작가들의 가구를 애정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장 프루베를 가장 좋아해요. 의자는 같은 브랜드로 통일시키지 않고 공통된 컬러나 테마 아래 다양하게 믹스 매치하는게 재밌는 것 같아요.
헤이 벽 조명 침실은 메인 천장 조명을 생략하고 침대 양옆으로 벽 조명을 설치해서 조도를 맞췄어요.
논픽션 테이블 게스트 캔들 요즘 같이 덥고 습한 날씨에는 향초를 키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요. 꿉꿉한 기분이 금세 편안해지는 것 같거든요.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만들어지는 리라 오브제(
@riraobjects). ATC를 운영하며 테이블 웨어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색색의 컬러들이 ATC 테이블에 놓이면 귀여운 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아요. 언젠가 꼭 저와 손님들의 눈이 즐거워질 수 있게 두고 싶어요.
이온스(
@2oz.space)님이요! 뉴욕에 거주하면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btweenspaces)를 운영하시는 아주 멋진 분이세요. 집 분위기가 이온스님 그 자체에요. 자유분방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이 공간 곳곳에 묻어 있죠. 평소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도 키치하세요.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온스님 집을 랜선으로 놀러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