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시크는 바로 이런 것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프렌치 시크는 바로 이런 것

샤넬의 오트 쿠튀르 패션쇼는 파리지앵의 정석 그 자체. 이게 바로 프렌치 시크다.

전소희 BY 전소희 2023.07.07
 샤넬 하우스를 이끄는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 그녀는 하이 패션의 절정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통해 샤넬의 견고한 명성을 증명한다. 그녀의 방식은 여유로움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순수한 실루엣으로 오직 여성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세상에 꺼내 보이는 것. 일상에서 동떨어진 과한 아이디어나 장식보다, 하우스의 장인 정신을 오롯이 발휘하는 것이 샤넬의 오트 쿠튀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를 통해 버지니 비아르는 디자이너이자 패션 하우스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인 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진정으로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든다. 칼 라거펠트와 가브리엘 샤넬이 그러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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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가을, 겨울 시즌 샤넬의 오트 쿠튀르는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는 낭만의 도시, 파리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인 파리지앵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렸다. 하우스가 탄생한 근원지이자 예술이 꽃을 피우는 도시인 파리를 대표하는 파리지앵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패션쇼는 파리를 관통하는 센느 강을 따라 자리한 선착장, 라 콩페랑스에서 열렸다. 센 강을 따라 도시를 오가는 파리지앵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예술영화 속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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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랑살랑 불어오는 초 여름의 선선한 바람, 햇빛에 반짝이는 센 강의 물결을 배경으로 샤넬의 앰버서더이자 파리지앵의 아이콘인 캐롤라인 드 메그레가 걸어나오며 쇼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하우스를 상징하는 블랙 트위드 롱 재킷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우아한 워킹을 시작으로 매니시한 오버 사이즈의 롱 코트, 수채화처럼 물든 플로럴 모티프의 자수 디테일, 바람을 타고 살랑이는 블랙 시폰 드레스와 형형 색색의 트위드 셋업은 파리지앵의 자유분방한 면모를 대변한다. 이어 남성미 넘치는 롱 오버코트와 핀 스트라이프 팬츠에 남성용 베스트를 매치한 룩, 플리츠 골드 트위드 스커트와 하늘하늘한 블라우스의 조합에 이어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브라이덜 피날레 룩으로 무심함과 우아함을 보여준 버지니 비아르. 그녀는 이번 컬렉션 드레스의 비중을 다소 덜어내는 대신 시퀸, 크리스털, 깃털, 레이스, 자수 등 정교한 장식 요소를 더한 블라우스와 원피스를 대거 선보여 보다 현대적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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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쇼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모델들의 손에 들린 과일과 꽃 바구니! 가방 대신 손에 들린 이 바구니는 1970년대 실제 파리지앵들이 즐겨 쓰던 라탄 바구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는데, 친숙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컬렉션을 마치 한 편의 회화 작품처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 뿐 아니다. 모델들은 강아지와 함께 워킹하며 센 강 주변을 산책하는 일상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빗대기도 했다. 버지니 비아르는 “대비와 대조, 무심함과 우아함을 활용한다는 건강함과 섬세함 사이의 경계에 서있는 것과 같다. 이걸 샤넬에서는 매력이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무심함과 우리가 동경하는 우아함을 절묘하게 조합한 것이 바로 샤넬이 이토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비결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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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등장한 샤넬의 모든 피스는 스튜디오와 아틀리에 프리미에르(Atelier Première)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다. 파리 오뜨 꾸뛰르의 우수성 및 정교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아틀리에는 섬세한 자수와 정교한 트위드, 꽃 장식 등 샤넬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장식을 거듭 연구하며 개발한다. 장인 정신의 정수는 계속해서 이어지며 발전하는 노하우의 뛰어난 가치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그 계승도 돕고 있다. 샤넬만의 매력을 자아내며, 오늘도 샤넬은 새로운 패션 스토리를 쓰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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