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계홍 화백을 소개하는 글 첫 줄에는 ‘어쩌면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흐릿하게 잊힌’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낯선 이름인데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라는 타이틀에서 느껴지는 생소한 감정은 작품을 보는 순간 단박에 해소됩니다.

원계홍-수색역-1979년-캔버스에-유채-45.5x53.2cm

원계홍-골목까치집-1979년-캔버스에-유채-45x53cm

원계홍-홍은동-유진상가-뒷골목-1979년-캔버스에-유채-46x53cm

원계홍-장충동-1가-뒷골목-1980년-캔버스에-유채-65x80.6cm
그러니 33년 만에 열린 이번 대규모 회고전(1990년 12월 10주기 회고전 이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전시가 가진 의미는 남다릅니다. 오랜 시간 묻혀있던 그의 예술성이 현시대에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일찍이 알아본 두 명의 소장가가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고, 오래도록 작품을 수집하고 소장함으로써 이름 없이 흩어져 버릴뻔했던 작가와 작품을 보호했기 때문입니다.
전시는 제목을 따라 감상하다 보다 보면 어느새 전시는 종착지에 이릅니다. 가난하고 혼잡했던 6~70년대 서울, 여기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 선입견을 부수는 것만으로도 전시의 즐거움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아카이브 자료와 회화 작품 100여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 그 시절 서울의 골목 곳곳을 담아낸 작품들, 예술가로서 독자적인 길을 걸었던 작가의 삶을 만나보세요.





〈Beyond_?The?Centennial?Exhibition?of?Guei-Hong?WON〉 2023, 성곡미술관

〈Beyond_?The?Centennial?Exhibition?of?Guei-Hong?WON〉 2023, 성곡미술관
(Beyond_ The Centennial Exhibition of Guei-Hong WON)
▷원계홍 Guei-Hong WON 2023년 6월 4일까지. 성곡미술관 1관(제1, 2, 3전시실)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