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 중인 프로덕트 디자이너 아덴 왕(Aden Wang)입니다. 저는 홈 인테리어 디자인에 깊은 애정과 열정을 지닌 편이라 유저 중심의 아이템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제 소셜 미디어 계정(
@adenwang) 팔로워들을 위해 비주얼적으로 매력적이고 또 마음에 끌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병행 중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제 열정과 사랑을 모두 쏟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희 집을 담은 대부분의 이미지는 커피 브레이크 타임에 찍은 것이라는 것을 알면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샌프란시스코의 완벽한 햇살이 드는 순간이나 책상이나 식탁에 머물며 집을 기록하고 싶다는 남다른 기분이 들 때 이 풍경을 포착하는 일을 무척 좋아합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쯤이었습니다. 제 아내(
@vivid)와 저는 드디어 저희의 진정한 첫 보금자리를 만났다는 생각에 행복했죠. 최근 몇 년간 이사를 자주 했던 편이라 마침내 저희만의 오롯한 공간이라 여길 수 있는 이 집을 갖게 돼 무척이나 기뻤고요. 처음 이 집을 방문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자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아주 커다란 통창과 개방감이 느껴지는 층고, 그리고 시원시원한 내부 공간에 바로 매료됐죠. 부엌의 천장을 가로 지는 나무 장식과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근사한 전망도 아주 멋졌답니다. 이 공간이 저희가 오래도록 찾아 헤매고 꿈꾸던 곳이라는 걸 한눈에 바로 깨달았어요.
미션 디스트릭트의 중심부에 자리한 저희 집은 11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일반적인 로프트입니다. 맛있는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한 아주 매력적인 동네인데요. 이러한 분위기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희 집의 원소유주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과 현대적이고 미니멀리즘적인 디테일에 대해 세련된 취향을 지니고 있었는데요. 이는 저희 부부가 우리가 추구하고 소중하게 간직해온 미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초창기에 제 아내인 비비드와 저는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선호했어요. 비비드는 포스트 모던과 미드 센추리 스타일을 좋아했고, 반면에 전 스칸디나비아와 미니멀리즘 스타일에 끌리는 편이라 공통점을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각자의 스타일을 존중하며 이를 믹스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덕분에 포스트 모던과 미드 센추리 모던 인테리어 스타일로 저희만의 유니크하고 다양한 조화로운 룩을 만들었답니다. 이 스타일에 이름을 붙여 본다면, 'Contemporary and Mid-century Modern Eclectic'일 거예요. 결과적으로 이 공간은 저희의 본질적인 취향과 서로를 향한 공감, 협력, 파트너십, 타협, 수용해야 하는 결혼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 #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 저희 부부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거실을 꼽고 싶습니다. 집에서 가장 활기차고 생기 넘치며 활발한 에너지가 감도는 공간인데요. 또 저희가 전문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영감과 창의성의 훌륭한 원천이 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커다랗고 높은 창이 있어 언제나 자연광으로 햇빛 샤워를 하고 있어 거실은 물론 집 안 전체에 따뜻하고 밝은 기운을 더해주기도 한답니다. 저희의 반려견인 '머핀'이 카펫 위에서 햇볕을 쬐고 있는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인 언제 봐도 행복한 풍경입니다. 또한 저는 인테리어에 대한 재미와 실험을 거실을 통해 실현하는 편인데요. 새롭고 산뜻한 무드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로 거실의 가구 배치를 시도하곤 합니다. 제겐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에요.
「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 아트 북이나 디자인 잡지를 포함해 소셜 미디어의 다양한 인테리어 계정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특히 잡지의 경우 영감을 주는 동시에 근사하고 세련된 커버로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활용하기 좋은 편이죠. 이러한 시각적인 자료들과 함께 어스 톤의 팔레트로 꾸며진 저희 집을 위해 도시와 자연으로부터 꾸준히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첫째, 뱀부 소재의 디바이더와 피들 피그 나무부터 그린 컬러의 허먼 밀러 치클렛(Chiclet) 쇼파, 리네 로제(Ligne Roset)의 브라운 컬러 소파, 독일 디자이너 브랜드 헴(HEM)의 그린 사이드 테이블, 헤이(Hay)의 그린 컬러 다이닝 테이블 등등. 이는 도시의 푸릇푸릇한 싱그러운 그리너리 바이브를 표현하려고 한 오브제들입니다. 둘째, 동글동글 도넛이 떠오르는 파스텔 핑크 컬러의 보아 푸프(Boa Pouf)는 샌프란시스코의 핑크빛 선셋에서 영감을 얻었고요. 끝으로 비초에(Vitsoe) 선반 시스템과 USM 캐비닛, 빌 커리(Bill Curry)의 테이블 램프, 몰리큘(Molekule)의 정화기, 플로스(Flos)의 그레이와 실버 톤 키아라 램프는 모던하고 미니멀한 시티 바이브를 불러일으킵니다.
홈 스타일은 각자의 유니크한 캐릭터와 취향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니 서두르지 말라고 전하고 싶어요. 천천히, 또 자신 있게 'This is it'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각각의 오브제와 아이템을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랍니다. 온라인상에서 취득하는 인스피레이션은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그것은 그저 타인의 스타일을 표현한 것일 뿐 우리 자신의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자신만의 개성과 스스로에 대한 탐구를 통해 진정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 필요합니다.
컬러 팔레트에 관련해서 제 아내는 컬러와 텍스처에 대해 뛰어난 안목을 지닌 패션 인플루언서인데요. 이러한 아내의 능력은 저희 집의 컬러풀한 무드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어요. 반면에 저는 논리정연한 구성과 공간을 다루는 일, 크래프트맨쉽 등에 탁월한 감각이 있는 편입니다. 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저희만의 유니크한 인테리어를 세심하게 정리하고 또 큐레이션 해왔답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인테리어 잡지의 칼럼과 아트 북뿐만 아니라 시티 바이브와 대자연에서도 큰 영감을 받는 편입니다. 저희 공간을 이루는 대부분의 컬러가 어스 톤이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이는 따뜻하고 온화하며 매력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죠.
네덜란드의 아트 그룹인 로트한전(
@rotganzen)의 스프링 스툴! 이 오브제는 놀이터에서 뛰어놀았던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줍니다. 또 볼 때마다 어김없이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이 유쾌한 오브제는 제가 촬영을 할 때 자주 사진에 남길 정도로 아끼는 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그려볼게요. 직장에서 길고 스트레스가 많은 하루가 이어진 어느 날, 와인과 스낵을 곁들인 무비 나잇(Movie Nights) 타임이 떠오릅니다. 저희 부부는 언제나 저녁 식사 후에 맛있는 스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찾는 편인데요. 스파클링 로제 와인을 한 잔에 따라두고 감자 칩을 곁들여 영화를 감상하는 일을 무척 좋아합니다.
또 거실은 '머핀'을 위한 놀이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에서 머핀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에요. 저희에게 심플한 삶의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상기시켜주거든요.
제 위시리스트에는 로트한전(
@rotganzen) '더 스트로(The Straw)'가 있습니다. 14피트 높이의 식당 벽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했는데요. 저희 집에 어수선함을 더하지 않고, 크고 하얀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시각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오브제라고 생각해요. 인테리어의 재미를 더하는 해결책이 필요할 때 이 아이템을 상상하곤 합니다.
저희 집은 이미 매혹적인 램프들이 즐비한 편입니다. 저는 램프가 너무 많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1972년에 제작된 플로어 램프인 파비오 렌치 구찌니(Fabio Lenci Guzzini)의 'Focus'는 언젠가 꼭 사고 싶습니다. 화이트와 크롬의 조화가 인상적이라서 이 근사하고 특별한 램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눈에 띄는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제 로프트에 둔다면 자연스레 공간에 스며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프랑스 디자이너 악셀 세이(Axel Chay)가 디자인한 램파데르 쁘띠 모듈레이션(Lampadaire Petite Modulation), 폴리(Poli)도 제 위시리스트에 있는 아이템입니다. 크롬과 램프 조합은 제 취향을 저격하기 때문이죠.
'Focus' Arc by Fabio Lenci Guzzini
제게 집은 안전하고, 편안하고,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아늑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거리낌 없이 우리 본연의 자신이 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동시에 창의적인 소망을 발산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집은 제가 크레이지한 세상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날 수 있는, 제 모든 것을 담은 안식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