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스윗홈 랜선 집들이 #취향을담은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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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스윗홈 랜선 집들이 #취향을담은집

좋아하는 무언가에 애정을 쏟을 줄 알고, 분명한 취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하루를 완성할 줄 아는 이들. 이들의 집은 어떤 풍경일까요? <엘르>에 전해온 집에 관한 인터뷰 시리즈 #취향을담은집 그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소지현 BY 소지현 2023.04.12
 
@woom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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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네덜란드에서 거주 중인 조이입니다. 현재 엔지니어 출신 대표와 '모이아띠'라는 마켓 플레이스를 공동 창업해 운영 중이며, 개인 창작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과 홈스타일링에 열정과 애정을 지닌 제 취향에 '네덜란드'는 완벽히 부합하는 나라예요. 가정마다 본인들의 취향을 잘 보여주는 가구와 그림, 오브제로 공간을 연출하며, 이에 맞춰 문화와 경제적 분위기도 갖춰져 있죠. 이러한 네덜란드의 풍부한 자산을 한국 시장에 직접 소개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 결심이 지금 하는 비즈니스로 이어졌습니다.
제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를 꼽자면 반려묘인 '우지'와 '모지'예요. 로테르담 출신인 우지는 도시 특유의 캐릭터가 반영됐는지 새침데기 같은 면모를 지녔고, 벨기에 출신의 모지는 초콜릿처럼 스윗한 '무릎냥이'예요. 각기 서로 다른 매력으로 제 하루를 채워 주죠. 제 남편이 캐리커처로 완성한 우지와 모지의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이를 캐릭터화 시켜볼까 구상 중이기도 해요. 그만큼 제 눈엔 참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에요(웃음). 
 

#1 집과 처음 만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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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네덜란드로 거주지를 옮겼을 땐 암스테르담에 보금자리를 만들었어요. 이후 학업 때문에 로테르담 근처로 이사해야 했죠. 이를 계기로 로테르담은 물론 헤이그, 델프트 등 정말 다양한 도시를 둘러봤어요. 지금 사는 이 집은 첫 방문에서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야말로 첫눈에 반했답니다.
건축학 개론서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건축물이 집 근처에 자리했다는 점, 또 로테르담의 핫 플레이스 Top 10중 절반이 넘는 스폿이 근처에 있을 정도로 주변 상권이 훌륭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하우스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처음 이 집의 복도를 지나 거실에 들어선 순간 창 너머로 펼쳐진 뷰를 보고 다음 차례로 스케줄 잡아둔 투어는 모두 취소했을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가까이로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교회의 시계탑이 보이고 멀리 지평선 부근에선 헤이그가 보이는 뷰를 하루 24시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인 듯해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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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에 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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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주하는 동네는 1433년 로테르담 시청 문서에도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예부터 경제 활동이 활발한 곳이에요. 역사를 품은 교회와 신축 쇼핑몰이 어우러져 있어 마치 유럽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경계 없이 섞여 있는 듯하죠. 유럽의 건축물 경우, 상업 지구 외에는 고층 건물을 잘 찾아볼 수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집은 비교적으로 고층 건물에 속하는 편이에요. 복도를 지나 거실에 다다르면 고층 건물 특유의 개방감 넘치는 뷰가 아주 인상적이에요. 전면 창 덕분에 탁 트인 거실 공간이라 집에 놀러 온 손님들이 빠짐없이 사진을 찍는 스폿이기도 하답니다. 
거실의 경우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분류해서 사용 중이에요. 집의 포토존이자 가장 메인인 중앙 공간은 변화하는 사계절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으로 꾸며봤어요. 최근엔 프랑스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인 피에르 샤포(Pierre Chapo)의 라운드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홈스타일링을 했어요. 근사하고 완벽한 기하학적인 조형미에서 남프랑스의 에너지가 느껴지고 동시에 거실 중앙부에 존재감을 더해준 듯해 마음에 듭니다. 
좌측으로는 디자인과 아트 관련 책들로 채운 서재 공간입니다. 처음 이곳을 스타일링할 때 고려한 것은 디터 람스의 빈티지 스피커에서 느낄 수 있는 무드를 연출해보고자 했어요.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의 높은 해상력보다는 빈티지 스피커의 진공관에서 표현되는 아날로그와 따뜻함, 편안함을 이 공간에서 추구하고 싶었답니다. 
반대편인 우측은 홈 카페 컨셉으로 완성했어요. 메타포라 테이블을 뒀고 공간의 무게 중심을 테이블의 높이처럼 낮게 잡아서 안정적으로 연출했답니다. 여러 명의 지인과 편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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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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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이뤄지는 공간인 침실을 꼽고 싶어요. 아침에 눈을 떠 일상을 시작하고, 또 정성스레 보낸 하루를 정리하는 제게 더없이 편안하고 소중한 공간입니다. 독서를 즐기기도 하고, 차 한 잔을 곁들여 휴식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오롯하게 '쉼'에 집중하는 사적인 공간이에요. 그래서 제 소셜 미디어 계정에선 잘 보여드리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죠.
침실엔 로열 시스템 가구로 유명한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인 폴 카도비우스(Poul Cadovius)의 빈티지 책장을 들여놨어요. 좋아하는 서적들과 여행하며 수집한, 추억이 깃든 오브제들을 함께 올려뒀답니다. 편히 앉을 수 있는 소파와 침대, 아끼는 조명으로 간결하게 꾸며본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에요.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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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거주하기 전에는 주로 온라인 플랫폼인 핀터레스트나 인테리어 서적, 잡지에서 주로 정보를 얻었어요. 네덜란드에 터전을 잡은 후에는 간접적인 방법 대신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있어요. 아트 뮤지엄이나 흥미로운 전시회 등을 자주 접할 수 있거든요.
또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아티스트와 빈티지 숍들과도 많이 교류하는 편이에요. 그들의 창의성과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듣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제 안의 또 다른 감각이 깨어날 때도 있어요. 간접적인 영향은 아무래도 평면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경험으로 완성된 디자인은 공간의 밀도를 높인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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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만의 홈 스타일링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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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모두 자신만의 취향과 팁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제 경험에서 나온 패턴을 공유해드리고 싶어요. 오브제나 소품을 인테리어의 기준점으로 삼게 되면 결국 그 소품에 맞춰 공간이 완성되는 듯해요. 저는 맨 처음 공간을 정의하고, 그 앞에 앉아서 오랜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려 봐요. 공간에 대한 정의가 내려지면 그다음 단계로는 캔버스 역할을 하는 벽과 플로어를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어느 한 공간을 서재로 사용하고자 했을 때는 차분하고 담담한 컬러 팔레트와 북 스탠드 조명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벽의 자재와 색감을 떠올리는 식이죠. 홈 카페라면 따뜻한 느낌의 카펫을 상상해 보고요. 배경이 완성되면, 여기에 어울릴 가구와 소품을 떠올립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잡히면 구글링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어 구체화 시키죠. 또 관련된 서적을 찾아 도움을 얻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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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장 아끼는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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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디자인 사조를 좋아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폐허가 된 터전에서 새로 일어나야 하는 유럽인들의 에너지가 폭발적이었을 무렵이거든요. 덕분에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가 발생하던 시기라 흥미로운 요소들이 아주 많아요. 실용성과 대량 생산을 중요시한 디자인 풍조와 더불어 전쟁 중엔 불가능했던 미적 감각에 다시 몰두하는 풍조가 공존하기도 했죠. 두 풍조 모두 50년이 넘게 지난 이 시점에 각각의 멋과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한다는 것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의미에서 제가 남다르게 생각하는 오브제는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께이스 브락만(Cees Braakman)의 사이드보드예요. 브릭만의 디자인을 좋아해서 '모이아띠'를 처음 시작하라 무렵 메이커인 'PASTOE' 사와 일을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올해로 120년의 역사를 맞은 컴퍼니가 신생 업체와 일을 하려고 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아주 의미 있는 만남이었어요. 전통적인 유통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과정을 통해 아시아 고객과 조우한다는 아이디어를 흔쾌히 이해 줬죠. 덕분에 께이스 브락만의 사이드보드를 볼 때마다 럭키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애정을 갖게 됐어요. 
또 다른 의미 있는 아이템을 꼽자면 피에르 샤포의 오브제를 꼽고 싶어요. 3대에 걸쳐 소규모 가족 기업으로 피에르 샤포의 가구를 생산하는 메이커들은 남프랑스의 기질을 고스란히 닮았어요. 찾는 이들이 많으니 왜 제작 규모를 늘리지 않냐고 문의했는데, 그들의 대답은 단호하고 간결했어요. "왜(What For)?". 그야말로 우문현답이었죠. 이 대화를 통해 신뢰가 더욱 돈독해졌고, 그의 작품 역시 더욱 아끼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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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만의 행복한 #스테이홈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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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주는 행복한 기운을 사랑해요! 이른 아침에 우지가 침대 위로 올라와 저를 깨우기 때문에 늦잠을 잘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요(웃음). 우지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커피 머신을 켜요. 그라인더에 원두를 내릴 때 풍기는 그윽한 향이 심신을 리프레시시켜준답니다. 평일에 미뤄둔 일을 하나씩 시작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죠. 토요일엔 집 근처에서 열리는 마켓에서 평소엔 구하기 어려운 해산물이나 채소를 구입해요. 신선한 식재료로 한 주 동안 수고한 제게 만찬을 스스로 대접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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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시리스트 리빙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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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70년대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Brutalism) 디자인을 컨셉으로 공간을 꾸며볼 계획이 있어요. 브루탈리즘은 장식적이고 우아한 미학을 추구하던 조형주의적 건축 사조에 반항해 기능주의의 원리로 복귀한다는 뜻에서 가공하지 않은 자재와 구조로 거칠고 투박한 멋을 추구한 문화 사조예요. 그 무드를 느낄 수 있는 브라질 출신의 디자이너 페르시발 라페르(Percival Lafer)의 'MP-61' 암체어가 지금 제 위시리스트 1순위예요! 
 

#9 나에게 '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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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집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단어가 'Serendipity(뜻밖의 재미)'예요! 편안하고 아늑하면서 일관된 패턴으로 가꿔진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기쁨, 또 다른 관점, 새로운 레시피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디자인과 스타일링이 끝난 후의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세렌디피티'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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