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omo.ze
제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를 꼽자면 반려묘인 '우지'와 '모지'예요. 로테르담 출신인 우지는 도시 특유의 캐릭터가 반영됐는지 새침데기 같은 면모를 지녔고, 벨기에 출신의 모지는 초콜릿처럼 스윗한 '무릎냥이'예요. 각기 서로 다른 매력으로 제 하루를 채워 주죠. 제 남편이 캐리커처로 완성한 우지와 모지의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이를 캐릭터화 시켜볼까 구상 중이기도 해요. 그만큼 제 눈엔 참 사랑스러운 존재들이에요(웃음).
#1 집과 처음 만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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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개론서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건축물이 집 근처에 자리했다는 점, 또 로테르담의 핫 플레이스 Top 10중 절반이 넘는 스폿이 근처에 있을 정도로 주변 상권이 훌륭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하우스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처음 이 집의 복도를 지나 거실에 들어선 순간 창 너머로 펼쳐진 뷰를 보고 다음 차례로 스케줄 잡아둔 투어는 모두 취소했을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가까이로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교회의 시계탑이 보이고 멀리 지평선 부근에선 헤이그가 보이는 뷰를 하루 24시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인 듯해요.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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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에 대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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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경우 크게 세 가지 공간으로 분류해서 사용 중이에요. 집의 포토존이자 가장 메인인 중앙 공간은 변화하는 사계절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으로 꾸며봤어요. 최근엔 프랑스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인 피에르 샤포(Pierre Chapo)의 라운드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홈스타일링을 했어요. 근사하고 완벽한 기하학적인 조형미에서 남프랑스의 에너지가 느껴지고 동시에 거실 중앙부에 존재감을 더해준 듯해 마음에 듭니다.
좌측으로는 디자인과 아트 관련 책들로 채운 서재 공간입니다. 처음 이곳을 스타일링할 때 고려한 것은 디터 람스의 빈티지 스피커에서 느낄 수 있는 무드를 연출해보고자 했어요.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의 높은 해상력보다는 빈티지 스피커의 진공관에서 표현되는 아날로그와 따뜻함, 편안함을 이 공간에서 추구하고 싶었답니다.
반대편인 우측은 홈 카페 컨셉으로 완성했어요. 메타포라 테이블을 뒀고 공간의 무게 중심을 테이블의 높이처럼 낮게 잡아서 안정적으로 연출했답니다. 여러 명의 지인과 편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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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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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엔 로열 시스템 가구로 유명한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인 폴 카도비우스(Poul Cadovius)의 빈티지 책장을 들여놨어요. 좋아하는 서적들과 여행하며 수집한, 추억이 깃든 오브제들을 함께 올려뒀답니다. 편히 앉을 수 있는 소파와 침대, 아끼는 조명으로 간결하게 꾸며본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에요.
#4 인테리어에 대한 영감을 얻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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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아티스트와 빈티지 숍들과도 많이 교류하는 편이에요. 그들의 창의성과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듣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제 안의 또 다른 감각이 깨어날 때도 있어요. 간접적인 영향은 아무래도 평면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경험으로 완성된 디자인은 공간의 밀도를 높인다는 생각이 들어요.


#5 나만의 홈 스타일링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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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어느 한 공간을 서재로 사용하고자 했을 때는 차분하고 담담한 컬러 팔레트와 북 스탠드 조명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벽의 자재와 색감을 떠올리는 식이죠. 홈 카페라면 따뜻한 느낌의 카펫을 상상해 보고요. 배경이 완성되면, 여기에 어울릴 가구와 소품을 떠올립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잡히면 구글링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어 구체화 시키죠. 또 관련된 서적을 찾아 도움을 얻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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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장 아끼는 오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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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제가 남다르게 생각하는 오브제는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께이스 브락만(Cees Braakman)의 사이드보드예요. 브릭만의 디자인을 좋아해서 '모이아띠'를 처음 시작하라 무렵 메이커인 'PASTOE' 사와 일을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올해로 120년의 역사를 맞은 컴퍼니가 신생 업체와 일을 하려고 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론 아주 의미 있는 만남이었어요. 전통적인 유통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과정을 통해 아시아 고객과 조우한다는 아이디어를 흔쾌히 이해 줬죠. 덕분에 께이스 브락만의 사이드보드를 볼 때마다 럭키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애정을 갖게 됐어요.
또 다른 의미 있는 아이템을 꼽자면 피에르 샤포의 오브제를 꼽고 싶어요. 3대에 걸쳐 소규모 가족 기업으로 피에르 샤포의 가구를 생산하는 메이커들은 남프랑스의 기질을 고스란히 닮았어요. 찾는 이들이 많으니 왜 제작 규모를 늘리지 않냐고 문의했는데, 그들의 대답은 단호하고 간결했어요. "왜(What For)?". 그야말로 우문현답이었죠. 이 대화를 통해 신뢰가 더욱 돈독해졌고, 그의 작품 역시 더욱 아끼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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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만의 행복한 #스테이홈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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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시리스트 리빙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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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에게 '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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