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아직 '센 척'을 하고 있지만 광고주 이탈이 심각하다는 건 이미 기정사실입니다. 최근 CNN비즈니스는 디지털 마케팅 분석업체 패스매틱스 자료 분석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인 지난해 9월까지 광고를 유지하던 상위 1000개 광고주 중 무려 625개 업체가 올 1월 광고를 뺐습니다. 트위터 공식 계정까지 접진 않겠지만, 유료 광고를 할 생각은 없다는 거죠. 광고 매출액도 그만큼 빠졌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겠다며 각지의 트위터 사무실을 폐쇄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내지 않아 9건의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여기에 머스크는 또 하나의 유료화 카드를 꺼냈는데요. 20일부터 SMS 인증은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 이용자만 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여태까지는 트위터에 로그인하려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했죠? 여기서 보안을 위해 이중 인증을 할 경우 계정 소유자의 휴대전화로 코드가 전송됐습니다. 이제 이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는 건 유료 사용자 뿐입니다.

머스크의 칼춤이 의미가 있든 없든, SNS 부분 유료화는 어떤 추세가 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본인 인증 유료 서비스 시작을 선언했거든요. 19일(현지시각)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페이스북에 "이번 주 '메타 베리파이드(Meta Verified)'를 출시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내용은 간단해요. 돈 받고 '파딱'을 팔겠단 소리죠. 저커버그는 "당신을 사칭하는 계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지만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범 출시할 예정인 '메타 베리파이드'의 이용 요금은 월 11.99달러(약 1만5000원)입니다. 이는 안드로이드나 일반 인터넷 환경에 적용된 금액이고, 애플 iOS에서는 14.99달러(약 1만9000원)입니다. 아직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와닿지 않을 유료화긴 해요. 하지만 이번 '메타 베리파이드'의 출시가 SNS 유료화의 초석이 될 지는 지켜 볼 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