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혁(종혁): 다들 <불청객>은 어떻게 봤어? 이화정(화정): 재밌어요! SF 영화라고 했는데… 겉으로만 그랬던 것 같고 다른 얘기를 하려는 영화였던 것 같았어요. 종혁: 자본주의 사회에서 착취당하는 본인의 모습이 투영된 거야? 화정: 완전 공감됐어요. (웃음) 근데 자꾸 국회의사당만 생각나. 종혁: 감독이 되게 좋아하겠는데? 그 국회의사당은 조립해서 만든 거야. 조립품 있잖아, 끼어 맞추는 거. 종이로 모퉁이가 나오니까 그 종이를 잘라내서… 박은희(은희): 국회의사당 종이 조립하는 것도 있어요? 종혁: 그런 거 있어. 만들고 밑에만 땅이 떨어져 나온 것처럼 만든 거야. 필름포럼에 가면 그거 고대로 있어. 거기 쓰여진 소품들 다 전시되어 있어. 은희: 영화가 처음부터 좀 독특했어요. 영화 보는 느낌이 아닌 집에서 옛날 비디오 보는 느낌? 호환마마부터 시작해서 예고편도 진달래 여신… 화정: 진짜 나오는 거에요? 종혁: 있긴 뭐가 있어. (웃음) 화정: 예고라 그래서 후속으로 진달래가 나오나 했죠. 은희: ‘쨔잔’하는 음악에 맞춰 굉장히 밋밋한 진달래 여신이 나오는 부분이 좀 웃겼어요. 종혁: 난 제일 웃겼던 부분이 ‘군대 갔다 왔더니 아저씨가 됐어’. 웃자고 한 얘기긴 한데 감독의 진심이 상당히 담겨 있는 멘트던데? (웃음) 은희: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낀 건, 캐릭터 분배를 너무 잘 했다는 거. 이응일 감독은 대사를 치는데는 발연긴데 몸 연기는 꽤 잘하던데요. 그래서 대사가 많은 캐릭터를 인상파 연극배우 같은 김진식 씨로 하고, 이응일 감독은 몸 연기. 원강영 씨는 대사는 많이 없는데 그 억울한 표정 어쩔꺼냐며! 진짜 어색함 속에서 빛나는 분배 조합이더라구요. (웃음) 종혁: 감독님은 인터뷰 때 만났는데, 실제로 만나도 몸으로 다 얘기해. 은희, 화정: 하하하. 화정: 그런데 진식이 형은 결국 못 돌아온 거에요? 종혁: 못 돌아왔지. 화정: 근데 왜 다시 찾으러 간다 그러지, 그래서 난 우주로 다시 가나 했어요. 은희: 우주로 어떻게 가나. 다시 소포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지. (웃음) 종혁: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런 거야. 굳이 얘기하자면 진식이 포인트맨이 되어서 돌아올 수 있지. 속편이 있다면 그렇게 가겠지. 싸우다 같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잖아. 완전히 포인트맨이 졌다고는 볼 수 없는 거지. 같이 자폭한 거잖아 후배들을 살리려고. 다시 포인트맨이 되어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하더라. 어쨌든 열린 결말이긴 한데, 자기들이 돌아왔으니까 그 형도 어딘가에 돌아왔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찾고 싶은 거지. 찾아 나서면서 사물들의 이름을 자막으로 내보내잖아. 그 놀라운 코미디는 정말. 화정: 깻잎 어묵, 벚꽃! 너무 웃겼는데. (웃음) 종혁: 내가 인터뷰할 때도 얘기했지만 호불호가 확 갈리는 영화일 것 같아. 반응은 갈리는 것 같긴 해. 너무 잘 만든 SF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실망스러웠단 반응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메시지도 있겠지만, 감독이 중요시한 건 코미디인 것 같아. 여기 있는 코미디의 감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가. 그 사람들이 그걸 보고 웃어주고 그게 감독 입장에서 먹힌다면 또 다른 작품도 할 수 있는 거고. 오히려 그런 코미디에 대한 언급이 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감독에게 더 실패인 것 같아. SF 장면을 보면 사실 저예산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거의 <우뢰매>지. 은희: 어, 진짜 <우뢰매>의 느낌이었어요. 종혁: 냉정하게 얘기하면 <우뢰매>의 느낌인 거지. 그거 가지고 시비를 걸 문제는 아니지만. 그 안에서 어떤 웃음을 주냐가 문제인데,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재밌게 웃는 거지. 언론에서는 <디시인사이드>의 코드를 알아야 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들 하는데, 난 그건 전혀 아닌 것 같아. 화정: 저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종혁: 본인들은 어느 부분에서 제일 많이 웃었어? 사람들은 각자 어디서 웃음을 찾고, 왜 웃을까 하는 부분이 궁금해. 은희: 이 영화를 SF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 사람과 생각하지 않고 본 사람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사실 큰 기대를 가지고 본 게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킥킥대면서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특히 산소와 영양분만 소비하는 잉여인간들 이런 대사들 듣는데 너무 웃겼죠. 진식의 ‘난 쟤네들과 달라, 난 고시 공부해야 해!’하고 걸리지도 않는 자기 최면을 하는 것도 그렇고. 뭐니뭐니해도 제일 압권이었던 부분은 강영이 피리를 부르면서 창문이 깨지는 장면! 종혁: 피리는 감독이 밝히듯이 <디시인사이드>에 있대. 그대로 가져와서 촬영했다고 하더라고. 난 웃기는 것 중에 하나가 다른 영화를 차용해서 온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런 부분을 마음 놓고 한다는 거? (웃음) 어떻게 보면 뻔뻔한데 어느 정도 선에서 그걸 넘어 서서 용감무쌍해지더라. 못할 게 없다 이런 분위기지. 혹시나 해서 포인트맨도 어디서 나온 거냐고 물어봤더니, 삼성카드 포인트카드 거기서 가져왔다고 하더라고. 은희: 하하하. 전 졸라맨에서 영감 받은 지 알았어요. 종혁: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도 있지. 카드를 소비 하고 포인트를 써준다고 하는데, 그게 자본주의 모순 아니야. 내가 돈을 많이 써야 포인트를 만들어준다는 거니까. 결과적으로 스스로 착취한다는 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카드를 쓰면서 거기에 휘말려가지고 다들 낭패를 보고 있어.
화정: 전 제일 생각나는 건 RGB광선! 설마 그걸 그렇게 사용할 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그리고 자막들도 너무 웃겼고. 은하계에서 온 박스에 혹시 쓰인 주소와 글씨 보셨어요? 오타 완전 나가지고. (웃음) 그래도 저는 메시지가 뭔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봤어요. 진식이 공부한다고 그러고 앉아 있으면서 종이에다가 ‘삶은 무엇인가’ 뭐 이런 식으로 써 놓은 게 있는데 이걸 전달하고 싶은 것 같더라구요. 대체 감독이 뭘 전달하는지는 결국 찾진 못했지만… 은희: 찾을 수도 없고,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되는 거 아닐까. (웃음) 개인적으로 취직도 안하고 집 안에만 처박혀 있으면 삶이 재미없어 수명이 줄어도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주인공들이 수명이 줄어드는 거에 위압을 느끼는 게 웃겼어요. 나 같으면 안 그럴 것 같았는데... 화정: 그래도 걔네 삶인데. (웃음) 포인트맨이 20년 이렇게 가져가는 데 머리 희끗하게 변해서 돌아다니는데 나름 디테일 했어요. 은희: 처음부터 RGB를 작정하고 쓴 것 같아요. 그게 각자의 색깔을 뜻하는데, 세 주인공의 옷 색깔도 그렇고 나중에 수경도 다 맞췄더라. 심지어 진식이 돌아오지 않자 진식이 대신 빨간 모자를 쓰고 나가는 것도 재밌던데요. 종혁: 불청객 블로그에 들어가면 얼마나 고생을 하면서 찍었나 보여줘. 사실 영화 보면서 그런 생각을 꼭 해 줄 필요는 없지만 (웃음) 슈가글래스를 직접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진짜 웃겼거든. 진짜 유리창을 깰 수가 없잖아, 그렇게 안 깨지니까. 그런데 큰 슈가글래스가 비싸서 자기가 직접 만들었다는 거야 비용 줄이려고. 슈가글래스 만드는 과정과 포인트맨을 직접 연기하기 위해서 파란색으로 물들인 내복과 얼굴에 파란색 칠하고 연기한 걸 보여줘. 은희: 그런 걸 영화 끝나고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보여줘도 좋을 것 같은데. 종혁: 그걸 동영상으로 찍어놓은 게 없는 거지 아쉽게도. 화정: 이게 바로 나온 건 아니죠? 그런데 워낙 촌스럽게 만들어놔서 몇 년 지나도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종혁: 그게 오히려 장점인 것 같아? (웃음) 5년 전에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을 텐데, 지금의 성능 좋은 디지털 카메라가 아니라 당시의 안 좋은 성능으로 찍은 디지털 카메라지. 거기에 맞는 포맷은 촌스러운 구성을 짜는 거지. 만약 이게 촌스러운 구성이 아니고 그냥 보여주면 화질이 너무 떨어져서 되게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 오히려 아까 은희가 얘기한 것처럼 비디오 보는 듯한 느낌을 주니까 오히려 떨어진 게 더 맞게 보이잖아. 거기에 포맷을 맞춘 건 현명한 선택인 것 같아. 은희: 진짜 딱 맞아 떨어지는 촌스러움이라 괜찮았던 것 같아요. 종혁: 사실은 한국 영화가 디지털 저예산으로 찍었다는 영화 중 성공 사례들 <용서받지 못한 자>나 <낮술>을 보면 밤에 방이나 여관을 찍은 장면이 상당히 안 좋아. 왜냐면 디지털로 찍어놓고 그걸 나중에 필름으로 바꾸던 디지털로 상영을 해도 그 때 해상도는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거칠고 제대로 안 보인다고. 그런 걸 생각하면 나름 낮에만 찍은 걸 잘한 거지. 밤 신을 찍게 되면 조명을 설치하고 찍어야 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드니까. 촬영만 500만원 든 거고, CG 작업 같은 걸 하면서 후반기에 1500을 더 썼지. 그 돈 가지고 만들라고 하면 이런 장르를 만들 수 있을까 싶잖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참 놀라운 것 같아. 사람을 만나보면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 화정: 예고편부터가 워낙. (웃음) 종혁: 다른 인터뷰에서 왜 영화를 만들었냐고 했더니 답변이 압권이더라. 좋아하는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만들었대. 은희: 헉,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 영화를요? 자취방에 컵라면 쌓아놓고 드러누워있는 그런 모습을 정말 보여주고 싶어했단 말이에요? (웃음) 종혁: 그건 또 모르지.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많이 웃었던 부분은 포인트맨이 나타나서 응일에게 광선을 쐈더니 한국어를 못하잖아. 은희: 그 영어 누가 한 거에요? 발음 좋던데. 종혁: 자기가 직접 다 한 거야. 그래서 내가 또 물어봤어, 그건 또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냐고 했더니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을 보고 한 거래. 알지 그 장면? 은희: 네, 영어로 얘기하고 도망가는 그 장면요. (웃음) 종혁: 사실 창조를 해서 예술이 된다는 거는 다 똑 같은 건데, 똑 같은 거를 어디에다가 위치를 시키느냐거든. 결국 남의 거지만 이렇게 가져와서 다 위치를 다르게 전환시키니까 전혀 새로운 것처럼 느껴지잖아. 역시 재창조란 이런 거지 라고 깨닫게 해주더라고. (웃음)
은희: 아, 좀 웃기면서도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었는데, 진식이 고시 공부를 하는 문과생처럼 나오잖아요. 마치 준비되어 있었던 같은 도구들로 직접 납땜하고 진지하게 라디오도 고치고 무전기를 만드는 모습이 이과생 같았어요. 화정: 문제집도 수능 수학 문제집 있던데? (웃음) 종혁: 어쨌든 이응일 감독이 이과 출신이니까. 그런 쪽으로 공부를 했으니까 당연히 생각했겠지? 근데 진짜 재밌는건 감독 말에 의하면 진식이란 사람이 그냥 캐릭터를 만든 것 뿐만 아니라 잘 아니까 그 사람의 이야기나 성격을 집어 넣었다는 거야. 그런데 싫어하지 않고 좋아하면서 연기를 하더래. (웃음) 그러면서 나한테 연기소질 있는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더라고. 은희: 진짜 연극 배우 같았어요. 인상부터 시작해서 톤까지 다 그런 느낌이던데. 그럼 원래는 뭐하시는 분이세요? 종혁: 그 당시에는 진짜 고시 공부를 한 거야. 진식과 강영 둘 다 고시를 했던 사람들이야. 우리 예고편에 대한 얘기도 좀 해줄까? 화정: 전 진짜 처음에 프리미어 전종혁 나오길래 누군가 했어요. (웃음) 종혁: 아, 그 배우를 못 알아봤구나. <낮술> 주인공 송삼동 씨야. 그 친구가 연기를 한 거지. 그게 어떻게 된거냐 하면 프리미어 인터뷰를 하고 나서 예고편을 만들고 싶다고 나한테 연락이 왔는데, 마감이라서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내가 나갈 수는 없을 것 같고 내 이름을 빌려서 누군가 연기하면 좋겠다고 했지. 그러면 가짜 다큐멘터리가 되는 거잖아. 날 아는 사람들은 가짠지 아니까 이상한 기분이 들 거다, 아예 기자 시사회 때 틀어라 라고 서로 얘기를 했지. 감독이 조금 더 아이디어를 쓰다 보니까 <낮술> 배우를 캐스팅해서 쓴 거지. 아는 사람은 쟤 배운데 기자인 척 하니까 웃길 거 아니야. 그러니까 일종의 포인트맨 이벤트가 된 거지. (웃음) 은희: 관객들을 위한 깜짝 서비스네요. 종혁: 내가 좋았던 면은 스스로 가학적인 면이 있다는 게 좋았어.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약간 비웃는 듯한 느낌 있잖아. 오히려 그게 더 마음에 들었어. 끝은 새로운 출발이자 시작이 될 거라고 형식상 얘기를 하고 있지만, 사이사이에 언급되는 것과 자기의 비애를 생각하면 사실 탈출구는 별로 없어 보이잖아. (웃음) 사실 그게 현실이잖아. 은희: 제목을 잘 지은 것 같아요. 종혁: 왠지 포인트맨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 (웃음) 은희: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럴 것 같은데, 불청객이라고 하는 게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종혁: 현재는 이대 후문 건너편 필름포럼에서 단관 개봉하고 있으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볼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를 찍고 개봉하겠다는 사람들의 열정에 대한 지지가 있을 것 같아. 은희: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한 시간 조금 넘는 시간의 영화를 다른 영화와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보고 나니 두 시간이 넘는 지루한 영화보다는 훨씬 깔쌈하고 재밌는 것 같아요. 나 같으면 기꺼이 지불하고 보겠더라구요. 화정: 우리 또래의 사람들은 많이 이해하고 볼 것 같아요. 은희: 굳이 이해하지 않고 그 나름의 재미로 봐도 될 것 같은데. (웃음) 화정: 난 되게 풍자적인 게 강하다고 생각을 했어. 어떻게 보면 진짜 씁쓸한 얘기인데, 우울하지 않게 잘 풀어낸 것 같더라구. 웃긴 것도 있지만 내용도 좋았던 것 같아. 종혁: 잘 되야 할텐데. 2 천명 넘으면 기념으로 다시 관객과의 대화를 한 번 하고 파티 하기로 했는데. (웃음) 지금 소극장에서 1주일 정도 상영했는데, 평일에도 한회당 30-40명 보는 것 봐서는 충분히 될 것 같기는 해. 사람들이 뭔가에 꽂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하려는 마음은 갖지만 안 하잖아. 그냥 한다는 거. 심지어 만들었고, 영화제에도 나갔고, 개봉도 하잖아. 그냥 한 번 저질러 본 사건인데 끝을 봐보자 이거잖아. 끝까지 갔을 때, 결국 뭐가 될까 한다고 하면 불청객이 된다는 거지! (웃음) 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잖아. 은희: 이 감독의 다음 영화가 굉장히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종혁: 그런 기분이 아닐까. 이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이유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알려져서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냉정하게 평가하면 진정한 데뷔작이라고 할 수가 없잖아. 영화학과 출신에 비유하자면 나름 졸업작품인 거잖아. 진짜 하고 싶은 본 작품은 어느 정도 예산을 가지고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런 기회가 이응일 감독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지. 은희: 영화를 재밌게 본 탓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소장해서 밤마다 켜놓고 혼자 보고 싶은 영화에요! 마치 옛날 밤늦게 부모님 몰래 비디오 틀어놓고 신나서 큭큭 될 때처럼 말이죠. (웃음) 종혁: 아, 아까 문자 왔는데. 곧 CGV에서도 상영하게 되었대. 은희: 제가 영화 재밌다고 했더니 부산에 있는 친구들도 되게 보고 싶어하더라구요. 부산에서도 개봉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