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수 없다! 윤계상도 '남친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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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없다! 윤계상도 '남친짤'

<엘르>가 포착한 윤계상의 민낯은 우리가 기억하는 청춘의 느낌 그대로다.

ELLE BY ELLE 2015.11.10



앙고라 니트는 Beyond Closet.





<극적인 하룻밤>에서 ‘극적인’은 무슨 의미인가요 상상하는 그거 맞아요(웃음). 


영화는 각자 애인에게 차인 ‘정훈’과 ‘시후’(한예리)가 열 번을 채우면 쿨하게 헤어지는 ‘원나잇 쿠폰’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요 이상한 아이들은 아니에요. 그만한 이유가 있어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어요. 감독님도 이 부분을 설득력 있게 그리려고 신경을 썼어요. 


예고편에서 정훈에게 친구(조복래)는 이렇게 물어요. ‘썸도 아니고 사귀는 것도 아니면…뭐…걍…해?’ 정훈과 같은 친구가 있다면 뭐라 하겠나요 그건 사랑이에요. 원나잇 쿠폰을 찍지만 두 사람은 이미 사랑에 빠졌어요. 그렇지만 죽어도 사귀는 건 아니라고 우겨요. 남들은 다 아는데 둘만 몰라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라스트>에서 연기한 ‘장태호’는 선 굵은 얼굴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물씬 풍겼어요. 이번에는 어떤 얼굴을 보여주나요 오랜만에 찌질한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찌질함의 정도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중 최고예요. 그런데 과하지 않아요. 30대 초반 남자들이 자신은 어른이라 말하면서 벌이는 철없는 행동을 리얼하게 표현했어요. 이 시기에 있거나 거쳐본 남자라면 충분히 공감이 갈 거예요. ‘너무 아깝다’. 

촬영하는 내내 입에 달고 산 말이 있다면 촬영이 재미있어 하루하루 지나가는 게 아쉬웠어요. ‘깜짝 놀랄 만한 연기를 해야겠다’는 부담을 갖기보다 ‘노는 듯이’ 찍었어요.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만화책을 보듯 훌훌 읽혔어요. <6년째 연애중> 이후 오랜만에 재미있는 연애물을 했어요. 


의외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어려워한다고 들었어요 스릴러나 공포물은 장르적 특징을 배가하는 확실한 장치가 있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그렇지 않아요. 이야기가 크지 않은데다 배우들이 직접 만들어가야 해요. 그게 어려워요. 밝은 분위기의 이미지를 끝까지 이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게다가 요즘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 자칫 잘못 연기하면 유치하게 보일 수 있어요. 


인터뷰마다 작품 선택 기준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했어요. 이번에는 무엇이 통했나요 <극적인 하룻밤>은 내가 연기하는 청춘의 마지막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는 동안이란 소리를 들었지만 내후년이면 마흔이 돼요. 배우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치부를 연기를 핑계로 보여줄 수 있어요. 친한 친구에게나 떠는 깨방정이나 남자들이 흔히 하는 변태적인 상상을 이번에 마음껏 연기로 표현했어요. ‘god’ 시절의 장난끼 많은 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반가울 거예요. 


영화에서 정훈은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가요. 만약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청첩장을 받는다면 당연히 결혼식장에 안 가요! 그런데 20대 후반이었다면 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미련을 버리지 못해 뭔가 막연한 기대를 품거나, 너 없이도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정훈이가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가는 것도 같은 이유일 거예요. 


애써 쿨한 척하지만 마음은 몹시 쓰라릴 거예요. 여기에는 어른이 되면 아파도 멀쩡한 척 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해요 자존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존심을 부리지 않아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니까 괜히 방어막을 치고 자존심을 더 부리는 거예요. 나도 30대를 보내면서 쿨한 척, 괜찮은 척 버텨냈지만 그런 부분들이 상처로 남았어요. 제일 후회하는 것이 내가 잘하지 못할까봐,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시도하지 못한 일들이에요. 뒤늦게 시작하려고 하면 기회는 사라져요. 자신의 장점을 좀 더 갈고닦아 나중에 쓰려 해도 기회가 사라지면 모두 헛일이에요.








롱 코트는 Miharayasuhiro By Mue. 이너로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All Saints. 데님 팬츠는 Frame By Mue.








캐멀 컬러 코트와 그레이 팬츠는 모두 Emporio Armani. 곰 인형은 Line Friends.








롱 네이비 더블 코트는 Mp Di Massimo Piombo By Koon. 데님 팬츠는 Frame By Mue. 화이트 스니커즈는 Paul Smith.





연애도 그래요 뜸들이고 썸만 타다 끝나는 거죠. 


연애를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은 그런 건 없다고 봐요.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거나 어설픈 행동을 할 수 있어요. 연애를 잘해서 결혼까지 골인한다 해도 남녀의 관계가 완성되는 건 아니에요. 더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더 열렬히 사랑하기도 해요. 


친구들 사이의 연애 고민은 그러기에는 나이를 많이 먹었어요. 친구들의 최대 화두는 어떻게 아이들을 잘 키울지,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예요. 연애에 관한 대화를 하려 해도 할 수 없어요. 슬픈 일이라고요? 그들은 그렇겠지만 나는 아니에요! 


‘아직 내가 젊구나’란 생각이 들 때 <극적인 하룻밤>의 예고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연기한 정훈의 모습에서 20대 후반, 30대 초반 때의 느낌이 났어요. 촬영, 조명 감독들이 신경을 많이 쓰신 듯해요. 얼짱 각도로 틀어서 찍어 주고(웃음). 


필모그래피의 작품들은 그 시절의 얼굴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그중 그리운 얼굴은 <비스티 보이즈>와 <집행자> 때의 얼굴을 굉장히 좋아해요. 서른 살 즈음 연기는 이상하게 했지만 청춘의 순간을 간직한 그 얼굴이 아련해요. 


20대 시절, 닮고 싶었던 배우의 얼굴은 <올드보이>에서 최민식 선배의 주름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 주름을 갖고 싶어서 일부러 인상을 쓰고 다녔어요. 세월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왜 굳이 그랬나 싶어요. 지금은 내 얼굴에 만족해요. 배우로서 좋은 얼굴인 것 같아요.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싶은 순간 장난을 치다가 멈칫하게 될 때가 있어요. ‘지금 유치하게 뭐 하지? 이렇게 행동하면 안 돼’라고. 그런 생각이 들면 슬퍼요. 마음대로 행동하고 실수를 해도 그러려니 하며 용서받고 싶은데 그럴 나이는 아니잖아요. 


더 슬프게도 올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어요 전혀 아쉽지 않아요. 다작 배우가 되고 싶은 소원을 이뤘어요. 작품성을 택한 <소수의견>이 개봉했고 액션물을 하고 싶은 갈증을 <라스트>로 풀었어요. 또 평소의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하룻밤>이 개봉 대기 중이에요. 배우 스스로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작품이 있을 수 있는데 올해 한 작품들은 모두 소중하고 나름의 의미가 있어요. 


2015년의 마침표는 god 콘서트라면서요 영화, 드라마가 열심히 만든 결과물을 보여주는 작업이라면 god 콘서트는 팬들과 함께 반죽을 하고 잘 빚어가며 완성해가는 것 같아요. 특히 다 같이 노래를 합창할 때 그런 기분이 들어요. 오랜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족 모임 같기도 하고요. 준비 과정도 그리 힘들지 않아요. ‘어머님께’ 안무를 16년 동안 해왔기 때문에 눈을 감고도 출 수 있어요(웃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극적인 하룻밤이 주어진다면 평소 갖고 싶던 차를 사서 밤새 달려보고 싶어요. 충동보다 이성을 따르는 나이가 됐기 때문에 차를 사는 것도, 내키는 대로 떠나는 일도 고민이 돼요. 게다가 반려견 ‘감사’를 키운 뒤로 집을 못 비워요. 녀석이 밥을 한 끼라도 안 먹으면 속상하고 어디 아픈 건지 걱정이 들어요. 감사를 키우면서 좋아하는 마음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남자는 결혼하지 않고 반려견을 키우며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 건가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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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PHOTOGRAPHER 목정욱
    EDITOR 김영재
    HAIR STYLIST 이순철(순수)
    MAKEUP ARTIST 심기보(순수)
    ART DESIGNER 조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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